하노이 구시가지가 관광버스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좁은 도로를 점령한 버스들이 교통 흐름을 방해하면서 시 당국이 내달부터 이들의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Vnexpress지가 18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출근시간대 하노이 구시가지 도로 대부분이 16인승 관광버스로 혼잡해지고 있다. 지난 12~14일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관찰한 결과, 하루 평균 60여 대의 관광차량이 이 지역을 통과했다.
길이 210m, 폭 6m의 딘리엣(Dinh Liet)거리는 오전에 일방통행이 시행되지만 관광버스는 예외다. 이로 인해 관광버스가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오토바이 한 줄이 지나갈 공간만 남겨놓는 상황이 발생한다.
행박(Hang Bac)구 보안요원 응우옌 시 빈(Nguyen Sy Vinh)은 “버스들이 기차처럼 줄지어 서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관광이 재개된 후 몇 년간 혼잡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45인승 버스가 자응우(Gia Ngu)거리를 통과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폭 10m의 2차선 도로인 이 거리는 아침에 재래시장이 열려 대형차량이 진입하면 교통 흐름이 방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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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베(Hang Be)에 사는 찐 응옥 중(Trinh Ngoc Dung) 씨는 “대형 관광버스들이 출퇴근 시간에 진입해 교통을 방해하고 주민들을 불편하게 한다”며 “주차 공간이 없어 식당에 오는 손님도 줄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관광버스들은 횡단보도를 침범하기도 하며, 무질서하게 주차해도 당국의 제지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이들 차량은 주로 구시가지 호텔에 묵는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진입한다.
호안끼엠(Hoan Kiem)구의 구시가지는 약 100헥타르 면적에 76개 거리가 있으며, 대부분 좁고 짧은 도로와 작은 보도로 이뤄져 있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지난 11일 교통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3월부터 출퇴근 시간대(오전 6시30분~8시30분, 오후 4시30분~6시30분)에 16인승 버스의 구시가지와 호안끼엠 호수 지역 진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교통국은 “이번 조치로 구시가지의 교통혼잡을 줄이고 오염을 감소시켜 시민 건강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Vnexpress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