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가 새해 들어 제조업과 수출이 동반 하락하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Vneconomy지가 10일 보도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1월 산업생산지수(IIP)는 전년 동기 대비 0.6% 소폭 증가에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9.2% 급감했다. 당국은 뗏(Tet)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산업의 중추인 주요 공업도시들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전자산업 중심지인 박닌(Bac Ninh)성이 16% 감소한 것을 비롯해 빈즈엉(Binh Duong)성 14%, 호찌민시 9%, 하노이 8.3%, 동나이(Dong Nai)성 6% 등 산업중심지들이 일제히 역성장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34%↑), 가구(11%↑), 가죽제품(10.3%↑), 전자제품(3.8%↑) 등 일부 제조업이 선전했으나, 석탄채굴(20%↓), 제약(29%↓), 전기장비(12%↓), 화학제품(8.2%↓) 등 기간산업이 큰 폭으로 감소해 우려를 자아냈다.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농업농촌개발부는 1월 농림축수산물 수출액이 50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농산물과 임산물 수출이 각각 6.2%, 4.8% 감소했고, 축산물은 9.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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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것은 커피 수출 동향이다. 국제 가격이 톤당 5,450달러로 78.5% 폭등했음에도 수출량은 14만 톤으로 41.1% 급감했다. 청과류 수출액도 4억 달러로 18.1% 감소하는 등 주요 수출품목의 부진이 이어졌다.
지역별 수출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최대 시장인 아시아 수출이 24억3천만 달러로 1.8% 감소했고, 유럽은 5억7,700만 달러로 16.2%, 미주는 12억1천만 달러로 3.5% 각각 줄었다. 아시아는 전체 수출의 47.9%를 차지하며 여전히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다만 고용시장은 회복 조짐을 보였다. 1월 1일 기준 산업계 근로자 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Vneconomy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