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달러 정책 기조와 통상압박 우려가 겹치면서 베트남 동화 가치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Vneconomy지가 10일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중앙은행(SBV)에 따르면 이날 기준환율은 달러당 2만4,487동으로 설 연휴 이전 대비 137동 상승했다. 기준환율은 지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달러 매입·매도 환율도 급등했다. 비엣콤뱅크(Vietcombank)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달러당 2만5,170~2만5,530동으로 책정해 지난 7일 대비 80동 올랐다. BIDV도 같은 폭으로 인상해 2만5,130~2만5,490동에 거래됐다. 자유시장 환율은 2만5,580~2만5,680동으로 설 연휴 전보다 130동 상승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 기조를 유지하되 다른 국가들의 통화약세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환율 정책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은행은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지난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3조4,310억동의 유동성을 순주입했다. 7일물 환매채권 9조5,073억동을 발행했고, 7일물 국채 1조6,999억동이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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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세 번째 인하로, 2025년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입관세 인상과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향후 통화정책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은 14만3천 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6만9천 명)를 하회했다. 실업률은 4%로 낮아졌지만, 고용시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54%로 전망됐다.
Vneconomy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