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가입할 만한 보험은?

베트남의 보험상품 (1)

보험의 사각지대에 살고 있는 교민

해외에서의 삶이 익숙해질수록 오히려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보험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생활하는 교민들은 이중적인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한국의 보험은 해외 보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오토바이 사고나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 위험이 한층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교민들이 현지 생활비 한국보다 저렴하다는 이유 혹은 방법을 몰라서 여러 다양한이유로 보험 가입을 미루고 있다. 이는 위험한 판단이다. 중증질환이나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발생하는 고액의 치료비와 이송비용은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기도 하고, 베트남 병원비가 외국인에게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다음 호부터 외국인도 가입할 수 있는 현지 보험 상품을 심층 분석해 소개할 예정이다. 실손의료보험부터 생명보험까지, 교민들의 안전한 베트남 생활을 위한 실질적인 보험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다.

급성장하는 베트남 보험시장

베트남 보험시장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총 수입보험료는 2011년 1조 8,280억원에서 2020년 9조 2,331억원으로 405%나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2020년 2.91%의 성장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베트남 보험시장의 견고한 성장 기반을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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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베트남 보험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비중이 7:3으로, 저축성 보험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는 베트남의 독특한 문화적, 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된다. 은행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원금 보장성 보험이 저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사망을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문화적 거부감으로 인해 보장성 보험의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베트남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전체 인구의 12%만이 보험에 가입한 상태로, 약 7천만 명의 잠재 고객이 존재한다. 특히 베트남의 중위 연령은 31.9세로, 중국(38.4세), 한국(43.7세), 일본(48.3세) 등 주변국과 비교해 매우 젊다. 또한 매년 200만 명 이상의 새로운 중산층이 형성되고 있어, 보험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손해보험 시장에서는 특히 자동차보험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 성장과 함께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과거 택시나 기업용 차량 중심이던 시장이 중산층의 성장으로 개인 차량으로 확대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한국 보험사는?

한국 보험사들도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적극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현재 업계 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을 겨냥한 e스포츠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우체국보험 PTI 지분을 인수해 자동차보험 시장 1위, 전체 손해보험 시장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러나 모든 진출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베트남 정부의 까다로운 사업 인가 절차를 우회하고자 현지 업체 지분을 성급하게 인수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경영 상황이 장부와 달라 고전하거나, 전략적 지분 투자라는 명목으로 실질적 권한 없이 진출했다가 자본만 소진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인이 가입할만한 보험사

베트남 시장 진출 한국 보험사의 선두주자 한화생명보험

한화생명이 베트남 진출 15년 만에 현지 생명보험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됐다. 2008년 현지 진출 이후 100만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안착한 것이다.

베트남 재무부가 발급한 51GP/KDBH 영업허가를 받고 2008년 6월 설립된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4조 8,910억 동(약 2,500억 원)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생명보험사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자본금으로, 이는 한화생명의 베트남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진출 초기 한화생명은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맞춤형 상품 개발과 전문 영업인력 확보에 주력했다. 전통적으로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이 주를 이루는 베트남 시장 특성을 고려해 3만 7,000여 명의 재무 컨설턴트를 양성했다. 또한 전국 128개 고객 서비스 거점을 확보해 고객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러한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500대 기업 순위에서 2020년 366위에서 2023년 283위로 83계단이나 상승했다. 특히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톱 10 신뢰받는 생명보험사’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베트남에서 가장 신뢰받는 보험사’라는 회사의 비전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한화생명의 성공은 베트남 보험시장 진출을 꿈꾸는 다른 한국 보험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1946년 설립된 한화생명은 2022년 기준 총자산 1,000억 달러를 보유한 한국의 대표 생명보험사다. 한국의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A+’의 신용등급을 받을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베트남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회사다.

 

베트남 교민을 위한 맞춤형 보험의 필요성

“베트남에 오신 한국 교민들을 보면 한국의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막상 베트남에서 생활하다 보면 의료보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코리안데스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의 의료 환경을 고려할 때 실손의료보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한국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높은 의료비가 부담될 수 있고, 중증질환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손의료보험 ‘MRI 2021’의 특장점

한화생명의 대표 상품인 실손의료보험 ‘MRI 2021’은 이러한 교민들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베트남 현지 의료기관은 물론 한국에서의 치료까지 포괄적으로 보장한다는 점이다.

“MRI 2021은 베트남 내 모든 의료기관, 즉 국제병원, 로컬병원, 한국병원, 한의원 등에서의 치료를 보장합니다. 특히 중증질환으로 한국에서 수술이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에도 보장이 됩니다.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입원과 수술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죠.”

보험료 체계도 합리적이다. 20대 기준으로 연간 1,800만 동(약 90만원) 수준이며, 이 중 50%는 저축 및 사망보험금으로, 나머지 50%는 의료실손 보장으로 구성된다. 입원 시 연간 최대 10억 동(약 5,5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으며, 통원치료의 경우 연간 200회까지 보장된다.

베트남의 고금리를 활용한 저축성 보험 상품

한화생명은 베트남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환경을 활용한 저축성 보험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니버셜보험과 변액보험이 있다.

“베트남은 현재 6% 수준의 이율을 제공하고 있어 한국의 2-3%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복리효과로 인해 장기 가입자의 경우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9% 수준이었던 이율이 현재는 6% 정도로 조정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셜보험의 경우, 보험 가입자가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추가 납입이 가능하며, 이는 마치 마이너스 통장처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납입한 금액은 현재 이율(약 6%)이 그대로 적용되어 저축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생명보험 상품의 특별한 혜택

한화생명의 생명보험 상품은 한국 상품과 비교해 몇 가지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갑상선암이나 유방암 등이 소액암으로 분류되어 보험금이 제한적이지만, 베트남에서는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갑상선암의 경우 1cm 이상이면 가입 시 설정한 보험금을 전액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보험이 보통 10가지 정도의 중대 질병을 보장하는 데 비해, 베트남의 상품은 치매, 파킨슨병, 류마티스 등을 포함해 43가지의 질병을 보장합니다.”

편리한 보험금 청구 시스템

한화생명은 한국인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보험금 청구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메일, 카카오톡, 서류 제출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청구가 가능하며, 1년 이내 청구 건은 모아서 한 번에 청구할 수도 있다.

특히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으며,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현지 보험사들과 차별화되는 큰 장점이다.

가입 시 주의사항과 조언

보험 가입 시에는 정확한 병력 고지가 매우 중요하다. “계약 전 알려야 할 건강상의 문제를 고지하지 않으면 나중에 보험금 청구 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고의성이 없더라도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고지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보험 가입 절차가 더욱 엄격해져 본인 확인을 위한 사진 촬영, 보험 상담 내용 녹취 등이 필수가 되었다. 이는 고객 보호를 위한 조치이지만, 가입 과정이 다소 번거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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