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글로벌 관세전쟁” 우려가 커진 가운데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향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있도록 대응 시나리오 마련을 관련부처들에 지시하고 나섰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6일 보도했다.
찐 총리는 5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경제 상황, 특히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상대국간 갈등은 베트남의 수출과 생산,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로인해 공급망 붕괴와 수출시장 축소 등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 부처와 유관기관들은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글로벌 무역전쟁의 가능성과 새로운 이슈를 미리 예측해 대응할 수있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현재의 성장모멘텀을 유지할 수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기획투자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관세전쟁’의 위험성을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대로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보편관세가 시행될 경우, 베트남의 직접 수출뿐만 아니라 외국인투자자 유치에도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25.6% 늘어난 1046억달러로 중국, 멕시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캐나다·멕시코에 25%씩,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4일부터 부과키로 결정한 뒤 관세부과 전일인 3일 캐나다와 멕시코 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달간 유예키로 전격 결정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대응으로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일부 수입품에 10% 관세를, 석탄·액화천연가스 등에 15% 관세를 추가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갈등과 정치 불안, 글로벌 경제회복 둔화, 주요 경제국들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는 베트남의 경제, 특히 수출과 경제성장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지난달 교역액은 63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2억3000만달러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무역당국은 미-중 무역긴장, 글로벌 관세장벽, 세계수요 회복 둔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기획투자부는 전국 각 지자체와 기업들로 하여금 주요 교역국들과 체결한 17개 자유무역협정(FTA)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공상부는 잠재적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중동 국가들과 스위스·노르웨이·핀란드 등과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반덤핑소송 등에 휘말린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베트남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최소 8%로 세워놓고 있다. 이를통해 내년부터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 중장기적 계획으로, 정부는 이를 위해 투자·수출·소비 등 기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녹색경제와 혁신 등 신성장동력과 수출시장 및 공급망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사이드비나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