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이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베트남인들이 온라인쇼핑에 지출한 돈이 하루 평균 8737억동(약 3470.7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로 500억원이 넘는 액수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5일 보도했다.
이날 전자상거래 데이터분석업체 메트릭(Metric)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쇼피(Shopee)와 틱톡숍(TikTok Shop), 라자다(Lazada), 티키(Tiki), 센도(Sendo) 등 5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총상품거래액(GMV)은 318조9000억동(126억6800만달러)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7.4% 증가한 것으로, 일평균 쇼핑액은 무려 8737억동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국 상품 소매매출 4900조동(1946억4710만여달러)의 6.5% 규모이나,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전체 소매판매 성장률(8.3%)보다 4.5배 높았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 SNS상 거래와 외국 플랫폼에서 발생한 해외직구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공상부는 지난해 전자상거래시장 규모가 250억달러로 잠정집계됐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있다. 이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구글·테마섹·베인&컴퍼니가 공동조사해 내놓은 전망치(220억달러)보다 30억달러 많은 것이다.
또한 상위5대 플랫폼은 매출 증가와 함께 상품 판매량이 34억여개로 50%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대해 메트릭은 “많은 거래량은 시장 구매력이 여전히 높은 것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소비추세는 온라인상 생필품 구매에 대한 선호도가 전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품질이 낮은 저가 모조품보다는 정품이나 외국산 제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상품별 매출 비중은 ▲뷰티 ▲홈리빙 ▲패션 등 3개 제품군이 가장 높았으나, 매출증가율 측면에서는 식료품이 76.3%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또한 많은 소비자들이 생필품 구매를 위해 시장이나 슈퍼마켓을 찾는 대신 온라인쇼핑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작년말 기준 5대 플랫폼 입점업체 가운데 상품 주문을 받은 업체수는 65만곳으로 전년대비 20.3% 감소한 반면 쇼피와 틱톡숍 입점업체중 정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은 각각 70%, 180% 정도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를통해 정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와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한 업체만이 살아남는 등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펼쳐졌음을 유추해볼 수있다.
한편, 지난해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입된 제품 총액은 14조2000억동(약 5억641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메트릭은 “물류시스템 개선에 따라 배송시간이 단축되고 분실위험이 줄어들면서 해외제품 구매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며 “이와함께 업계가 소비자 친화적인 반품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메트릭은 이어 “해외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으나, 국내에도 저렴한 유사제품이 많기에 가격경쟁력은 여전히 핵심적인 요소”라며 “이러한 소비추세 변화는 국내기업에게 적잖은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동시에 품질개선과 가격책정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장기적으로 경쟁력 제고를 유도할 수있는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베트남정부는 그동안 제품가액이 100만동(39.7달러)미만인 소액 해외물품에 적용해온 관세·부가세 면세혜택을 오는 18일부터 폐지할 예정이다. 지난달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총리령 승인 당시 정부는 “소액 해외물품 면세규정 철폐는 국내외 기업간 공정성을 보장할뿐만 아니라 국산품 소비장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