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쩐탄作 ‘악동4인방’, 혹평에도 뗏(설)연휴 극장가 장악

베트남 국민 MC이자 배우·감독인 쩐 탄(Tran Thanh)이 연출한 코미디영화 ‘악동 4인방’(현지명 Bo tu bao thu, 보 뚜 바오 투)이 쏟아지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뗏(Tet 설)연휴 극장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4일 보도했다.

현지 유일 영화통계업체 박스오피스베트남(Box Office Vietnam, 이하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악동 4인방은 뗏 당일인 1월29일 개봉후 2.5일만인 31일 오후 티켓 매출 1000억동(약 400만달러)을 돌파, 현지 개봉작중 역대 최단시간에 티켓 매출 1000억동을 기록한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탄 감독이 연출한 ‘마이’(Mai, 2024)의 3일이었다. 특히 개봉일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에 달했다.

악동 4인방의 역대급 흥행 실적은 전작들에 비해 상영관이 대폭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전국 극장가에서 일평균 6000회 이상 상영되며 사상 최다 상영횟수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앞서 매년 뗏시기에 맞춰 개봉했던 ‘누의 가족(Nu’s Family, Nha Ba Nu)’과 마이 등 탄 감독의 2편의 전작 일평균 상영횟수(3500회)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응웬 칸 즈엉(Nguyen Khanh Duong) 박스오피스 설립자는 “현재 흥행 추세를 유지한다면 악동 4인방의 매출은 6000억동(2390만여달러)을 충분히 넘길 수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항상 운이 따랐던 여성 뀐 안(Quynh Anh)이 남자친구 꾸옥 안(Quoc Anh)을 만나 결혼한 후 자신의 배우자가 직장동료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의심, 이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있다.

한편, 악동 4인방은 역대급 흥행작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혹평에 장기적인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다. 탄 감독의 이번 영화는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섬세한 연출을 찾아볼 수 없고, 내용적으로는 부족한 개연성과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로 인해 이해가 어렵다는 비판적 평을 받고있다. 일각에서는 마이에 비해 작품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인에게 ‘베트남의 유재석’으로 불리기도 하는 탄 감독은 지난 2021년 ‘아빠, 미안해요’(현지명 Bo gia)에 배우 겸 감독으로 참여, 흥행은 물론 현지에서 수많은 작품상을 수상하며 영화 제작자로서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2023년 뗏에 개봉한 누의 가족은 당시 현지 박스오피스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올랐고, 이듬해 개봉했던 마이는 5200억동(2070만여달러)이라는 티켓 매출로 전작을 뛰어넘고 또다시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이같이 그동안 내놓는 작품마다 대박 행진으로 흥행 보증수표처럼 여겨져 온 이른바 ‘쩐탄효과’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인사이드비나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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