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서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인 위축 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4일 보도했다.
S&P글로벌(S&P Global)이 3일 내놓은 1월 베트남 제조업 PMI보고서에 따르면 PMI는 전월대비 0.9포인트 떨어진 48.9로 2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앞서 작년 11월까지 베트남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50을 웃돌며 경기확장 국면을 이어간 바 있다
PMI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각 기업 구매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업계 동향 지표로 50미만은 경기 위축, 50이상은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주요 조사항목은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원자재 가격 ▲재고 등 5개 부문의 증감이며, 각 항목에 상이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종합 지수를 산출한다.
지난달 PMI 하락은 고객 수요 부진에 따라 4개월만에 감소한 신규 주문에 기인했다. 신규 주문 감소는 전반적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한 신규 수출 주문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신규 생산 또한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만 신규 사업과 마찬가지로 생산량 감소분은 크지 않았다.
줄어든 신규 주문 감소는 제조업 부문의 생산용량의 여유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8개월만에 작업잔고가 감소했다.
그러나 줄어든 일감에 고용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고, 해고자는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구매활동은 전월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에 대해 각 기업 구매담당자들은 생산에 필요한 충분한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자재 확보는 지속적으로 지연됐고, 공급업체의 납품기한이 5개월 연속 연장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는 느린 운송속도와 높은 운송비용에 주로 기인했다.
한편 지난달 인플레이션 둔화로 생산비용은 지난 18개월 가운데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했다. 기업들은 증가한 생산비용이 높은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비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제조업계는 수요 진작을 위한 판매 단가 인하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판매 단가는 9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으나, 낙폭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낙관론은 1월에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월 1년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크게 위축된 기업심리가 소폭 회복되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와 관련, 응답기업의 36%는 시장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12개월간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앤드류 하커(Andrew Harker) S&P글로벌 경제이사는 “베트남 제조업계는 2025년을 실망스러운 업황으로 시작했다”며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신규 주문과 생산량이 감소했고, 고용은 이전보다 더 크고 빠르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비용 압박은 완화되었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단가 인하를 통한 수요 진작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제조업계는 곧 상황이 개선되길 바라고 있으며, 업황 전반은 작년말보다 더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S&P는 올해 베트남의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사이드비나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