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트남계 “트럼프 새 임기에 거는 기대”…이민·경제정책 엇갈린 시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가운데, 미국 내 베트남계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새로운 임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2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월 20일 약 200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와 석유 시추 확대 등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선거 공약의 즉각적인 이행에 나섰다.

베트남계 미국인들은 이민정책을 두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베트남계 엔지니어 푹 응고(Phuc Ngo) 씨는 “트럼프의 불법이민 대응과 경제정책에서 긍정적 신호를 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텍사스의 보험설계사 푸엉 응우옌(Phuong Nguyen) 씨도 “불법체류자들이 출생지 시민권 제도를 악용해 가족 초청으로 이어가는 것은 문제”라며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사람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 캠퍼스의 조셉 응우옌(Joseph Nguyen) 강사는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실제로 22개 주 법무장관이 트럼프의 ‘출생지 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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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특히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기대가 우세하다. 캘리포니아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는 휴이 팜(Huy Pham, 33) 씨는 “환경보호 비용 절감과 석유·가스 증산으로 생활비가 낮아질 것”이라며 “서민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가스 생산 확대를 약속했다. 그린 뉴딜 정책 종료와 전기차 의무화 폐지도 선언하며 “미국이 다시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많은 베트남계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을 우려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셉 응우옌 강사는 “트럼프의 경우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책의 실제 효과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Vnexpress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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