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 베트남, 생명보험 가입률 12% 불과

베트남의 생명보험 가입률이 여전히 10%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가입률 15%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업계는 시장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상태에서 이러한 목표 달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7일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의 2021~2030년 사회경제적 발전계획에 따르면, 올해 보험 분야에서는 인구 기준 생명보험 가입률 15%, GDP대비 평균 보험료 지출 3.5%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응오 쭝 융(Ngo Trung Dung) 베트남보험협회 사무부총장은 최근 한 포럼에 참석해 “지난해 9월 기준 유효한 생명보험 계약건수는 약 1200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1%포인트 감소했다”며 “베트남의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할 때 생명보험 가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며, 정부가 설정한 목표에도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중 한명인 당 딘 찐(Dang Dinh Chinh) IT미디어베트남보험(ITmedia Vietnam Insurance Services) 이사는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생명보험 가입률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정부 목표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정부 목표가 달성되려면 생명보험 순가입자가 300만~400만명(3~4%)에 달해야 하나, 이는 업계 역량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며, 현재로서는 신규 가입자 150만~200만명(1.5~2%)을 유치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쭝 바 프엉(Chung Ba Phuong) 테크콤손해보험(Techcom Non-Life Insurance) 회장은 “지난해 생명보험 가입자는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며, GDP대비 보험료 지출은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정부가 설정한 보험 분야 2가지 목표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은 국가가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반해, 보험가입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적었기에, 성장성이 유망한 시장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시장은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의 은행계좌 보유비율은 87%를 넘어선 상태이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은행계좌 보유비율과 생명보험 가입률은 커플링(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나, 베트남에서 양자간 격차는 무려 70%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 분야 전문가들은 그동안 생보업계 상품 판매의 주요 창구였던 방카슈랑스 채널이 대출 끼워팔기와 강매 등 숱한 논란에 직면하며 신뢰 위기에 봉착한 것을 생보업계 성장성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했다.

찐 이사 또한 지난 2년간 방카슈랑스 논란으로 많은 시중은행들이 보험판매를 중단하면서 생보업계의 성장이 크게 둔화되었다며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인사이드비나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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