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베트남의 제조업 경기가 부진에 빠졌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9일 보도했다.
S&P글로벌(S&P Global)가 이달 내놓은 12월 베트남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PMI는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진 49.8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이전까지 베트남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50을 웃돌며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간 바 있다.
PMI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각 기업 구매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업계 동향 지표로 50미만은 경기 위축, 50이상은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주요 조사항목은 ▲신규 생산량 ▲원자재 재고 ▲완제품 재고 ▲신규 주문 ▲구매량 등 5개부문 증감률이다.
보고서는 “지난달 신규 생산과 주문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고용과 재고 구매를 줄이면서 산업 전반의 업황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몇 달간 생산량 증가에 대한 기대로 인해 구매 활동이 최근 4개월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나, 과도한 재고량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재고 구매를 줄이면서, 완제품 재고도 덩달아 감소했다.
신규 주문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며 고용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고, 이로 인해 작업잔고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증가폭은 최근 7개월중 가장 낮았다.
기업심리는 글로벌시장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크게 위축돼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기업들은 신규 주문과 경제 상황 개선, 세계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로 생산 확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또한 12월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투입비용과 판매단가가 동반 상승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구매담당자는 “환율 변동과 자재 부족이 투입 비용 증가로 이어졌으며, 특히 석유와 금속의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공급업체의 납기 시간은 4개월 연속 지연됐으나, 최근 수개월과 비교해 지연 정도는 심각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앤드류 하커(Andrew Harker) S&P글로벌 경제이사는 “생산량과 신규 주문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베트남 제조업이 연말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심리가 1년반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며 “새해 이에 대한 추가적인 발표가 나온다면, 베트남 제조업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명확성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드비나 2025.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