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의 평균 초혼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8일 보도했다.
통계총국(GSO)이 6일 발표한 ‘2024년 중기 인구주택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인의 평균 초혼연령은 27.3세로 5년전 조사때보다 2.1년 느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에 따른 초혼연령은 남성이 평균 29.4세로 여성(25.2세)보다 4.2년 늦었다. 특히 여성은 도시지역 평균 초혼연령이 26.8세로 농촌지역(24.1세)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앞서 통계총국은 지난해 7월 중간 보고서를 통해 호치민시의 평균 초혼연령이 30.4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조사가 이뤄지던 당시 베트남의 평균 초혼연령은 27.2세로, 특히 호치민시의 경우 2019년부터 초혼연령이 매년 평균 0.7년씩 느려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 팜 짠 쭝(Pham Chanh Trung) 호치민시 인구가족계획국장은 당시 “청년세대가 결혼을 미루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나, 최근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경제적 이유와 경력상 목표 등으로 독신이나 자녀없는 삶을 꿈꾸거나 단순히 자유를 위해 결혼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느려지는 결혼은 곧바로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베트남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1.96명에서 지난해 1.91명으로 감소했다. 베트남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1년 2.11명으로 대체수준 출산율(2.1명)까지 떨어진 뒤,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도농간 출산율은 도시지역이 1.67명으로 농촌지역(2.08명)보다 현저히 낮았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지역은 안정적인 출산율을 보이고 있으나, 경제적으로 발전된 도시의 경우, 지난 20년간 여성 1인당 평균 출산 자녀수가 1.7~1.8명에 그치는 등 반등 움직임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있다.
지역별로는 북중부 산간지방은 2.34명, 중부고원 2.24명 등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메콩델타는 1.62명, 호치민시를 비롯한 남동부지방은 1.48명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4.7세(남성 72.3세, 여성 77.3세)로 5년전보다 1.1년 늘어났다.
이를 두고 인구 분야 전문가들은 “초혼 연령 상승과 출산율 감소는 급속한 인구고령화를 초래해 노동력 부족과 사회경제적 자원 감소, 사회보장제 부담 증가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특단의 지원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이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 또한 111.4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자연상태에서 출생성비는 105명 안팎으로 여겨진다.
인사이드비나 202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