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4시간씩 10년을 배워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베트남의 영어교육이 1982년 고등학교 필수과목 지정 이후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2일 보도했다. 최근 교육훈련부에 따르면 2022-2023학년도 기준 전국 학생의 3분의 2인 290만 명이 최소 10년(1,050시간) 이상 영어를 학습했지만, 최근 8년간 고교 졸업시험에서 평균 57%가 5점 미만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응웬티마이후우(Nguyen Thi Mai Huu) 교육훈련부 국가외국어프로젝트 책임자는 “베트남인의 영어 실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균일한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국제교육기관 에듀케이션 퍼스트(Education First)의 2024년 글로벌 영어능력지수(EF EPI)에 따르면 베트남은 116개국 중 6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단계 하락한 순위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보다 낮고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레반칸(Le Van Canh) 하노이국립대 외국어대학 전 교수는 “현재의 교육과정은 수업 시간이 많지만 ‘산발적’이라는 것이 문제”라며 “1-2일에 한 번씩 수업이 이뤄지는 구조에서는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호찌민시의 경우 영어학원 수가 2010년 370개에서 2024년 2,380개로 6배 이상 증가했고, 하노이도 2018년 562개에서 2024년 955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구 기반이 부족한 외국의 교육 모델을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2017년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제2외국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전문가들은 좋은 로드맵과 전략이 있더라도 최소 30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nexpress 2025.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