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시, 전자상거래 활황으로 도심 상가는 ‘텅텅’

올들어 수도 하노이 도심 주요상권에서 임차인을 찾지못해 비어가는 상가가 크게 늘고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두자릿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시장이 상가 수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6일 보도했다.

의류매장을 운영중인 투 프엉(Thu Phuong)씨는 “올해초 2개의 매장을 폐점처리한 뒤, 최근 꺼우저이군(Cau Giay) 소재 70㎡형 매장을 추가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매장 3곳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임대료를 내고도 충분했지만, 올들어 급락한 매출에 더 이상 임대차 계약을 연장할 수없게 됐다”고 폐점 이유를 설명했다. 프엉씨는 점포 판매 대신 온라인사업에 주력할 계획으로, 현재 골목 깊숙한 곳을 위주로 새로운 매장을 찾아보고 있다.

베트남에서 상가용 부동산은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한 높은 임대수익률로 투자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으나, 지난 수년간 전자상거래가 활황을 보이면서 최근들어 급격한 수요부진을 겪고있다.

공실 장기화에 직면한 건물주들은 임차인 유치를 위해 임대료를 낮추고 있으나, 좀처럼 수요자를 구할 수없어 알짜 투자처라는 수식어도 이제는 옛말이 돼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개성있는 옷가게와 레스토랑들로 많은 발길을 끌어들였던 낌마길(Kim Ma) 또한 40여개 상점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활기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5년차 부동산 중개인인 득 후이(Duc Huy)씨는 “현재 낌마길의 한 5층짜리 상가주택 임대료는 월 5000만동(1966달러)으로 2년전보다 10% 내렸지만, 8월부터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낌마길 외에 응웬타이혹길(Nguyen Thai Hoc) 등의 상권도 공실이 20% 넘게 늘어나는 등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년전만 해도 많은 수요에 건물주들은 높은 임대료를 요구했고, 임차인들 또한 이를 받아들였으나, 지금은 그때와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의 응웬 찌 탄(Nguyen Chi Thanh) 부회장은 “상품 구매를 위해 쇼핑몰을 찾거나 온라인 쇼핑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가용 부동산의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은 예전과 같이 주요상권 점포 출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대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손님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쇼핑몰에 비해 좁은 주차 공간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을 상가주택의 약점으로 꼽았다.

온라인 부동산정보·매매 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의 딘 민 뚜언(Dinh Minh Tuan) 영업이사는 “현재 상가용 부동산의 임대수익률은 연평균 3% 안팎으로 임대시장중 가장 낮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심각했던 2021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소비자 행동 변화가 상가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VN익스프레스가 5600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가용 부동산은 올해 투자 매력도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상부에 따르면 올해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역내국중에서는 인도네시아(650억달러), 태국(260억달러)에 이어 동남아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인사이드비나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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