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화학물질인 6-벤질아미노퓨린(6-BAP)을 사용해 키운 숙주나물을 시장에 유통해온 업체들이 현지 공안당국에 적발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7일 보도했다.
중부고원 닥락성(Daklak) 공안 경찰수사국은 부온마투옷시(Buon Ma Thuot)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해 기른 숙주나물을 유통해온 재배시설 6곳을 적발, 형법 317조 식품안전규정 위반 혐의로 관련자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공안당국은 현장에서 6-BAP에 오염된 시가 4억동(약 1만5730달러) 상당 숙주나물 20여톤을 압수했다.
초기 조사에 따르면 적발된 재배시설들은 이런 수법으로 일평균 8~10톤 가량의 숙주나물을 생산, 올들어 약 2900톤 가량의 숙주나물을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적발시설중 1곳은 외부포장에 ‘모든 사람의 건강을 위한’, ‘화학물질 없음’, ‘촉진제 미사용, ‘보존제 무첨가’ 등의 라벨을 붙인 다음 하루 350~400kg 상당을 현지 유명 소매체인중 하나인 박화싼(Bach Hoa Xanh)에 납품해온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대해 박화싼측은 “확인결과 해당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은 부온마투옷 지점에서만 판매됐는데, 문제를 인지한 직후 전량회수했다”라며 “문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판매중인 상품의 2% 가량으로, 6-BAP는 식물보호국 규정상 금지물질은 아니나,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현재 판매중인 모든 숙주나물 제품들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농촌개발부 식물보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 “6-BAP는 유해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한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이 허용되는 물질로,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식품 가공에 사용하는 등 규정을 위반한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과기대 식품생명공학연구소의 부교수인 응웬 주이 찐(Nguyen Duy Trinh) 박사는 “6-BAP는 세포분열을 촉진해 식물의 생장과 발아, 개화를 돕는 생장조정제”라며 “이러한 촉진제의 경우 식품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피부에 묻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찐 교수에 따르면 6-BAP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체내 유입시 급성 중독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시 생식기관에 침투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있으며, 이로인한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임산부는 저체중아 및 기형아 출산 위험이 증가하며 대량으로 섭취할 시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
베트남의 식문화 특성상 숙주나물은 각 가정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식재료중 하나로, 특히 생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이번 사건은 현지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