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여고생이 뛰어난 학업성적과 다재다능한 재능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하버드대학교 입학이 확정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21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하노이 콩코디아 국제학교(Concordia International School)에 재학 중인 판 린 란(Phan Linh Lan·17)양은 최근 하버드대 법학부에 합격했다. 하버드대는 세계대학순위 3위, 합격률 3%의 아이비리그 명문이다.
란은 6학년 때부터 미국 유학을 꿈꿔왔다. 영국 교육과정 학교에서 콩코디아로 전학한 뒤, 미국 대학입학시험(ACT)에서 36점 만점에 35점을 받았고, AP과목 12개를 이수하며 최우수 성적을 유지했다.
벤 콤프턴(Ben Compton) 진학 지도교사는 “란은 역사와 정치에 대한 열정이 뚜렷한 최우수 학생”이라며 “뛰어난 역사학도이자 깊은 애국심을 지닌 베트남인”이라고 평가했다.
란은 영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며 스페인어를 정규과정으로 배웠고, 프랑스어와 중국어는 독학으로 익혔다. 12살 때부터 가족 레스토랑 사업에 통역으로 참여하며 때로는 해외 비즈니스 협상까지 도맡았다.
국제 비영리단체 DECA의 베트남 지부장을 맡아 리더십도 발휘했다. 실리콘밸리 AI-JAM 대회에서는 멸종위기 조류 보호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AI 프로젝트로 2관왕에 올랐다.
학교에서 20km 떨어진 집에서 매일 오전 7시 전에 등교하는 란은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영국국제학교협회(FOBISIA) 주최 13세 이하 대회에서 축구, 농구, 육상, 수영 등 다수의 메달을 획득했다.
란의 어머니 도 투이 린(Do Thuy Linh)은 “어릴 때부터 영어 서적을 즐겨 읽으며 법과 정치에 대한 이해를 넓혀왔다”며 “규율 있는 생활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입학을 앞둔 란은 “베트남의 역사와 세계 속 위상을 연구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Vnexpress 202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