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부터 탄핵, 이상고온, 혼탁한 한해 어떤일이 일어났나?
2023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24년이 저물어가고 2025년이 다가오고 있다.
2024년은 전 세계 40억 명이 참여한 선거의 해였고, 베트남은 예외적이었지만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어려움이 이어졌다. 한편 한국에서는 45년 만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를 겪을 만큼 정치적 혼란이 극심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한국은 첫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경사를 맞았고, 베트남은 활발한 인프라 개발과 함께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갔다.
지나가는 한해를 이번호에서 다루어 봤다.
전 세계 뉴스 Top 5
01 전세계 선거의 한해
2024년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약 40억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메가 일렉션 이어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선거가 진행되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대한민국, 북한, 일본, 몽골, 대만이 모두 선거를 치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대한민국과 북한이 같은 해에 총선을 실시한 것은 1967년 이후 57년 만이자,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북한의 경우, 김정은 집권 13년 차를 맞아 김정일 시대를 이끌었던 80대 이상의 주요 인사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어, 세대교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받았다. 2024년에는 전쟁 중인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의회 선거, 미국 대선, 영국 총선, 이란 총선이 실시되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주요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대선과 총선이, 세계 최다 인구국 인도와 그 적성국인 파키스탄에서도 총선이 진행되었다. 예정에 없던 선거도 있었다. 이란에서는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한 보궐선거가 실시되었고, 프랑스에서는 유럽의회 선거 참패 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국민의회 해산권을 발동하면서 총선이 치러졌다. 영국의 리시 수낙 총리는 낮은 지지율 속에서 더 큰 패배를 막고자 서민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일본에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통일교 게이트로 인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자, 취임 직후인 10월 1일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며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총선을 실시했다.
02 Surprise! 트럼프가 돌아왔다!
2024년 미국의 제60회 대통령 선거는 제47대 대통령과 제50대 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였으며, 상원·하원·주지사 선거도 함께 실시되었다. 이번 선거는 1968년 이후 가장 극적인 대선으로 기록되었다. 선거 결과,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며 4년 만의 복귀에 성공했다. 당초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전현직 대통령 간의 대결 가능성이었다. 2023년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모두 출마를 선언했고, 두 후보 간 양자대결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6월 27일 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과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고,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바이든의 사퇴 압박이 거세졌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7월 21일 건강상의 이유로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는 1968년 린든 B. 존슨 이후 56년 만의 일이었으며, 특히 경선 승리 후 당의 압박으로 사퇴한 것은 미국 대선 사상 유례없는 사태였다. 이 결정은 민주당에게 치명적이었다. 바이든의 대체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대패하면서 민주당은 큰 상처를 입었다. 바이든의 자진 사퇴로 절차상 문제는 없었으나, 경선 승리한 현직 대통령을 당과 언론의 압박으로 사퇴시키고, 경선에서 득표하지 못한 해리스를 후보로 지명한 것은 민주당의 민주적 절차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화당은 기록적인 승리를, 민주당은 역사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주요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네바다는 2008년 이후 16년 만에 공화당으로 돌아섰다. 과거 경합주였던 플로리다, 아이오와, 오하이오에서는 더 큰 격차로 공화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2000년과 2016년 패배 때도 전국 득표율에서는 앞섰으나, 이번에는 도시권마저 부진해 득표율에서도 뒤졌다. 상원과 하원 선거까지 패배하며 2008년 선거의 정반대 결과를 기록했다.
03 멈추지 않는 중동전쟁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중동의 끊이지 않는 전쟁이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본토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분쟁은 점차 더 큰 소용돌이로 발전했다. 하마스와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예멘의 무장단체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양상이 변화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이란 간의 갈등으로 확대되었고, 2024년 9월에는 이스라엘-레바논 간의 전면전으로까지 발전했다. 2024년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하여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 지휘부가 사망한 지 13일 만에 이란은 ‘진실의 약속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의 예상대로 이란은 약 300여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하이파와 서예루살렘을 포함한 이스라엘 전역을 2-3시간에 걸쳐 공격했다. 이에 대응해 4월 18일 이스라엘은 이틀간 이란 본토의 공군기지와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사례였으나, 후에 밝혀진 바로는 매우 제한적인 타격이었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9월에 들어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헤즈볼라의 통신장비 폭발 사건(9월 17일), 이브라힘 아킬 암살(9월 20일), 그리고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살해(9월 27일) 등 연쇄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0월부터는 양측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격화되었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진입이 확인되면서 전면전의 양상을 띠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소탕작전 성공은 예기치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2024년 11월 27일,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 연합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정부군은 급속도로 패퇴했으며, 명장으로 알려진 제25특수임무사단장 수헤일 알 하산 소장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알레포와 쿠웨이레스 공군기지를 잃었다. 이어서 하마와 살라미야가 함락되었고, 12월 8일에는 수도 다마스쿠스마저 함락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했다. 이후 반군 연합체는 전 총리 무함마드 가지 알잘랄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하는 과도정부를 수립했다.
04 콘서트 경제, 동남아시아를 뒤흔들다
2024년 3월, 케이팝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지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싱가포르 공연이 2일부터 9일까지 열리면서 동남아시아 전역에 스위프트 열풍이 불었다. 그녀의 콘서트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막대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스위프트의 공연 유치를 위해 콘서트당 100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공연 기간 동안 약 30만 명이 공연장을 찾았으며, 숙박과 관광 등을 통해 싱가포르 경제에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다.
스위프트 효과는 베트남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베트남 주요 도시와 싱가포르를 잇는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다. 호찌민-싱가포르 구간의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은 평소 270만동에서 450만동 수준이었으나, 콘서트 기간에는 최소 980만동(397달러)까지 치솟았다. 베트남은 스위프트 싱가포르 콘서트 관련 투어 상품이 가장 많이 판매된 8개국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효과의 이면에는 논란도 있었다. 싱가포르 정부의 보조금 지급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국들의 반발이 일었다. 조이 살세다 필리핀 하원의원은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내 독점 콘서트 개최를 위해 AEG에 보조금을 준 것은 좋은 이웃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역시 “싱가포르가 회당 200만~300만 달러를 들여 스위프트를 유치했다”며 불만을 표명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2024년 상반기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콘서트노믹스(Concertnomics)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시기로 기록하게 만들었다.
05 전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
2024년은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12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극심한 고온을 기록한 해였다. 2023년 말부터 시작된 이상 기온은 2024년에 더욱 심화되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1월, 중부 유럽은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했으며, 스페인의 일부 지역은 28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발트 지역과 폴란드, 헝가리에서는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오는 등 극심한 기온 변동이 나타났다. 일본의 겨울철 이상 고온도 주목할 만했다. 2월 중순까지 2023년 12월과 마찬가지로 20도를 웃도는 고온이 이어졌으며, 홋카이도의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어서면서 삿포로 눈 축제의 눈 조각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녹았다. 한반도 역시 이 시기에 기록적인 고온을 겪었다. 동아시아의 이상 고온은 10월까지 지속되었고, 10월 2일 도쿄는 31.9℃까지 오르며 한여름 같은 더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기온은 10월 말이 되어서야 안정되었지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뉴스 Top 5
01 계엄령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종북과 반국가세력 척결을 명분으로 전국 단위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계엄사령부가 설치되고 계엄군이 동원되었다.
계엄사 포고령 제1호를 통해
① 국회 및 정당의 정치활동 일체 금지
② 언론과 출판의 자유 통제
③ 전공의 및 의료인 불복종 시 처단
④ 재판이나 영장 없는 체포, 구금, 압수수색 등 전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조치가 선언되었다.
박안수 육참총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는 제1공수특전여단과 제707특수임무단 등 정예 특수부대를 투입해 국회의사당,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등의 점거를 시도했다. 이는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해 입법부를 공격하고 선거관리기구를 장악하려 한 것으로, 삼권분립 원칙을 파괴하고 헌법적 절차와 기본권을 침해하는 전대미문의 친위 쿠데타이자 내란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제1야당 당사 점거 시도와 국회 봉쇄, 여야 대표와 국회의장 체포 시도는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 계엄 정국은 다음날인 12월 4일 오전 1시 1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로 2시간 1분 만에 법적 효력을 잃었다. 같은 날 오전 4시 26분 대통령실의 계엄 해제 발표와 4시 30분 국무회의 의결로 약 6시간 만에 완전히 종료되었다. 이는 제6공화국 최초이자 21세기 최초의 계엄령으로,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 이후 44년 6개월 18일 만의 전국 단위 비상계엄이었다. 또한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군사반란을 저지르고 내란죄로 수사를 받으며 출국금지된 세계 최초의 사례이자, 세계에서 가장 짧은 계엄령으로 기록되었다. 계엄 종료 후 야당은 12월 4일 14시 40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5일 0시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보고되었으나, 7일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불참해 첫 표결이 무산되었다. 야당이 매주 토요일 탄핵안 표결을 예고한 가운데, 두 번째 시도인 12월 14일에는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어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었다.\
02 대한민국이 노벨문학상 수상 국가가 됐다!
2024년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의 국력 상승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 있었다. 바로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 부커 상, 메디치 문학상 등을 수상한 데 이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에는 성별, 인종, 국가적 배분이 고려되는데, 7년간의 암묵적 규칙에 따르면 여성 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아시아 대륙에서 12년간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양인 작가의 수상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의 황석영과 김혜순, 중국의 찬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었고, 한강 역시 그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결국 한강은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두 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서정적 산문”이라는 수상 사유를 밝히며, 특히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에서 보여준 역사적 관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강은 맨 부커 상을 비롯한 여러 국제문학상 수상 경력으로 한국 문단에서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5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노벨문학상 수상자 평균 연령은 60-70대)와 아시아 작가의 낮은 수상 비율 등으로 인해 수상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으며, 도박 사이트의 후보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웨덴 한림원은 이러한 모든 예상을 깨고 한강의 문학적 성취를 인정하며 그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03 한반도 이상고온 현상
2024년의 가장 큰 기상 이슈는 전례 없는 이상고온 현상이었다. 특히 올해의 장마는 야행성 특징을 보이며 단기간의 집중호우 형태로 나타났고, 지속적인 강우 대신 짧고 강한 폭우가 특징이었다. 반면 폭염은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으며, 특히 지속 기간 면에서는 그 어떤 해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극심했다.
장마가 종료된 7월 하순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전역에 이중 열돔 현상을 장기간 형성하면서, 1994년과 2018년의 역대급 폭염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그 결과 8월에는 강릉, 부산, 서울, 인천, 여수, 제주에서 열대야 연속 일수가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120년 기상 관측 역사상 최고 수준의 이상고온이 9월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9월 중순까지 8월과 다름없는 폭염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극단적인 더위는 9월 20일 태풍 풀라산이 중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후 한반도로 방향을 틀면서 비로소 수그러들었다. 같은 시기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고, 오후부터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며 중부지방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20일 자정에 17.9°C를 기록하며, 6월 26일 이후 86일 만에 20°C 아래로, 6월 9일 이후 103일 만에 18°C 아래로 떨어지는 기록을 세웠다.
04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2024년 재계 최대 이슈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이었다. 이는 2020년 경영난에 처한 국내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지원 아래 대한항공이 인수하면서 시작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인수 과정에서는 양사가 취항하는 거의 모든 국가의 허가가 필요했으며, 특히 유럽연합과 미국 등 9개국의 승인이 필수 조건이었다. 11월 28일, 마지막 관문이었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최종 승인함으로써 합병 절차가 사실상 완료되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2월 11일부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6년 10월 25일 완전한 흡수 합병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저비용 항공사(LCC)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었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되어 진에어로 일원화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국내 항공업계에서 38년간 지속된 양대 FSC 경쟁 체제가 막을 내리고 단일 독점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동시에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05 북한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사건
2024년 한국 국민들을 가장 불안하게 했던 사건은 5월 28일부터 시작된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이었다. 당초 단순한 대남전단 살포로 여겨졌으나, 실제 낙하물을 확인한 결과 폐전선, 거름, 생활쓰레기(폐지, 담배꽁초), 분뇨, 중국산 폐건전지, 쥐 사체, 대남전단 등 다양한 종류의 오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북한은 11월 28일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5,750여 개의 오물풍선을 대한민국의 실효 지배 영토로 날려 보냈다. 이로 인해 항공기 지연과 기물 파손 등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비록 11월 말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베트남 뉴스 Top 5
01.베트남 정부, 구조조정에 들어가다
베트남이 정부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5개 중앙 부처를 통·폐합하는 대규모 정부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레 민 흥 베트남 공산당 중앙조직위원장은 12월 1일 전국회의에서 부처와 정부 산하기관의 업무 통폐합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에서 기획투자부는 재정부와, 교통운송부는 건설부와 각각 통합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부로 통합되어 과학기술 및 디지털 전환 업무를 담당하게 되며, 일부 업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훈련부로 이관된다. 자연자원환경부는 농업농촌개발부에 통합되어 농업 및 환경자원 업무를 맡게 되고, 노동보훈사회부는 내무부와 소수민족위원회로 업무를 이관한 후 폐지된다. 정부 조직과 국회 상임위원회도 대대적인 축소 개편이 예정되어 있다. 국가자본관리위원회와 국가금융감독위원회는 각각 재정부, 중앙은행(SBV) 등으로 업무를 이관하고 폐지될 예정이며, 정부종교위원회는 민족위원회와 통합되어 민족종교위원회로 새롭게 출범한다.
연구기관 분야에서는 2개 과학원과 2개 국립대의 통·폐합이 추진되며, 국가행정아카데미의 호치민정치아카데미 통합도 검토 중이다. 언론 분야에서는 V뉴스와 베트남의소리가 베트남텔레비전(VTV)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국회 조직도 개편된다. 경제위원회와 재정예산위원회, 사회위원회와 문화교육위원회, 사법위원회와 법률위원회가 각각 통합되며, 외교위원회는 업무를 외교부와 기타 위원회로 이관한 후 폐지된다. 청원위원회는 감찰·청원위원회로 전환되고, 입법연구원은 폐지가 검토되며, 국회 TV는 VTV로 통합될 예정이다. 흥 위원장은 이번 정부와 당, 국회의 조직 개편이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것이며, 2025년 2월까지 모든 계획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02.호찌민 메트로 1호선 개통
호찌민시의 첫 번째 도시철도인 지하철 1호선(벤탄-수오이띠엔)이 12년간의 공사 끝에 2024년 12월 22일 공식 개통했다. 2012년 착공을 시작으로 총 43조 7,000억 동(약 17억 2,240만 달러)이 투입된 이 노선은 19.7km 구간에 지하역사 3개, 지상역사 11개 등 총 14개 역으로 구성되었다.
운행되는 전동차는 지상구간에서 최고 110km/h, 지하구간에서 80km/h의 속도로 주행하도록 설계되었다. 3량 1편성으로 구성된 열차는 최대 930명(입석 783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본 운행에는 총 17편성이 투입될 예정이다. 요금체계는 편도 승차권, 1일권, 3일권, 월정기권 등 4가지로 구성되었다. 편도 승차권은 거리에 따라 7,000~20,000동(28~79센트)이며, 비현금결제 시 1,000동이 할인된다. 1일권은 40,000동(1.6달러), 3일권은 90,000동(3.6달러), 월정기권은 300,000동(11.8달러)이다. 학생들은 월정기권 구매 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장애인, 노약자, 국가유공자, 만 6세 미만 아동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3.금 값 과열 열풍
2024년 2월 부터 시작된 베트남내 ‘금’ 투기 열풍이 6월경 절정에 달했다. 금 투자 수요가 크게 늘면서 베트남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8% 이상 치솟고 금을 사려는 이들이 아침부터 은행에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6월 12일 기준 베트남 시중 금값 기준가는 국제 금값보다 약 8.5%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금값 거품’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SBV)이 6월 초부터 개입하면서 4개 국영 시중은행을 통해 금을 일반인에 매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금을 파는 은행 지점마다 아침부터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 특히 금 거래로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신 줄을 서주는 사람들을 고용해 금 대량 매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한때는 중앙은행에 금이 모자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앙은행이 수요에 대응할 만큼 충분히 금이 있다고 부랴부랴 발표하기도 했으며, 결국 중앙은행은 금 시장과 관련해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리고 시장 조작·투기에 관여하는 이들에 대한 엄중 처벌, 금 매각 은행 지점의 보안 강화를 공안부에 요청하기까지 했다. 베트남에서 금 매수 열기가 뜨거운 것은 베트남 당국 규제로 금 수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 금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인 부회장은 금을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올해 베트남 금 매수 수요가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또한 저축 이자율 급락과 부동산 시장 경색, 미 달러화 대비 베트남 동화의 꾸준한 가치 하락도 금 열풍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04. 30년만에 최악의 태풍 상륙
2024년 9월,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지방을 강타하며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NCHMF)는 야기를 지난 30년간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던 태풍으로 기록했다. 야기는 9월 7일 오후 1시경 꽝닌성에 상륙해 최대 시속 166km의 강풍과 함께 북부지방 전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다. 북부지방 전역에 3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특히 화빈성과 선라성에는 430~440mm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기록됐다. 태풍은 8일 오전 하노이시를 빠져나갔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야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99명, 실종 34명, 부상 1,932명에 달했다. 피해액은 지난해 전체 자연재해 규모의 5배에 달했으며, 지난 3년간의 총 피해 규모를 초과해 올해 경제성장률에 약 0.15% 영향을 미쳤다.국제사회는 신속히 지원에 나섰다. 호주, 미국, 스위스,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1,300만 달러의 긴급구호자금과 200톤 규모의 구호품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도 2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발표했으며, 삼성전자, SK그룹, LS그룹, 신한금융그룹과 15만 베트남 주재 한국 교민들도 피해복구를 도왔다. 10월 말에는 태풍 짜미가 중부지방을 강타했다. 태풍 자체는 약했으나 한랭전선과 충돌하며 발생한 폭우가 12월 초까지 지속됐다. 이로 인해 꽝빈성에서만 1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약 9,300가구가 대피하고 3만 4,000채의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05.새로운 인프라가 공급된다! 남북고속철도 건설 확정
베트남이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 호찌민을 연결하는 남북 고속철도 건설을 확정했다. 이는 약 670억 달러(93조 6,000억 원)가 투입되는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베트남 국회는 11월 30일 정부의 고속철도 투자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 고속철도는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1,542km 구간을 연결하며, 베트남 20개 성·시를 관통하게 된다. 시속 350km로 운행될 예정이며, 2027년 착공해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북으로 긴 국토 특성을 가진 베트남에서 고속철도 건설은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현재 하노이-호찌민 구간을 기차로 이동하면 약 34시간이 걸리지만,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약 5시간으로 단축된다. 베트남은 2010년에도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나, 당시 GDP의 절반에 달하는 560억 달러의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국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14년이 지난 현재, 베트남의 경제 규모가 크게 성장하면서 이 대규모 프로젝트가 마침내 실현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