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상당국은 22일 남중국해(동해)에서 발달한 열대성 저기압이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베트남 중남부 해안지역에 최대 500mm의 폭우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열대성 저기압은 남중국해 남부 해상에서 최대 시속 49km의 강풍과 최대 순간풍속 62km의 돌풍을 동반한 채 시속 10km로 북동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이 열대성 저기압은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진로를 북서쪽으로 틀어 베트남령 스프래틀리 제도(Spratly Islands, 쯔엉사 군도)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오전 7시경에는 스프래틀리 제도 남쪽 해상에서 최대 풍속 시속 62-74km, 최대 순간풍속 88km까지 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푸옌(Phu Yen)성에서 까마우(Ca Mau)성에 이르는 중남부 해안선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 열대성 저기압이 북쪽에서 남하하는 한파와 맞물리며 23일 밤부터 26일까지 호찌민시(Ho Chi Minh City)를 포함한 중부와 중남부 지역에 100-30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지역은 50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24-25일에는 비 구름대가 중부고원지대 동서부까지 확장돼 50-100mm, 국지적으로는 20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남중국해에서는 9개의 태풍과 1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했다. 이 중 프라피룬(Prapiroon), 야기(Yagi), 솔릭(Soulik), 트라미(Trami), 인싱(Yinxing) 등이 베트남 본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야기는 하노이를 비롯한 25개 주요 도시와 산업·관광지역을 강타한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올해 태풍과 홍수, 산사태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13명에 달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84조9천억동(약 3조3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Vnexpress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