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호찌민시의 아파트 임대수익률이 동남아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9일 보도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매매 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에 따르면 호찌민시의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4.6%에서 올해 3.8~4% 수준까지 떨어졌다. 역내국인 인도네시아∙태국이 6%,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가 5%인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베트남에 따르면 호찌민시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2015~2026년 7~7.5% 수준을 기록한 뒤 2017~2019년 5~6.5%, 2020~2021년 2.5~4% 등 시간을 거듭하며 차츰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투자자인 쩐 황 민 뚜언(Tran Hoang Minh Tuan)씨는 “빈탄군(Binh Thanh)에 72억동(약 28만2900달러)짜리 아파트를 매입해 월 1800만동(707달러)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뚜언씨의 임대수익률은 3%로 현재 5~6%대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는 에어비앤비를 포함해 총 3채의 아파트를 임대중에 있으나, 기대 이하의 수익률에 내년 모두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프엉 란(Phuong Lan)씨는 투득시(Thu Duc)에 19억동(약 7만4700달러)짜리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중에 있지만 월세는 600만동(235달러)에 불과한 상태이다. 그녀는 “유지보수비를 고려하더라도 은행에 돈을 맡겼다면 이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을 것”이라며 “이제 많은 사람들은 아파트 임대를 또다른 구매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기다리는 동안의 일시적인 해결책으로만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딘 민 뚜언(Dinh Minh Tuan) 밧동산닷컴 남부 책임이사는 “매매가와 임대료간 격차가 커지면서 아파트 임대가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밧동산닷컴에 따르면 베트남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5년간 59% 상승한 반면, 월임대료는 10~15% 상승에 그쳤다. 이중 호치민시의 경우 올들어 매매가가 전년대비 17% 올랐으나 임대료 상승폭은 3~10%에 불과했다.
밧동산닷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진한 수요와 경기 침체, 그동안 얼어붙었던 관광산업 등을 낮은 임대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아파트 임대수익률 하락은 매매가 상승폭이 더 컸던 데 기인한 것으로, 차익을 목표로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태이다.
호찌민시 아파트 임대 전문업체 리얼티홈(Realty Home)의 즈엉 탄 하(Duong Thanh Ha) 영업 이사는 “현재 호치민시에서 임대중인 아파트의 70%는 단기 사업용”이라며 “투자자 대부분은 시장이 회복되면 매각에 나설 의향이 있으며, 현재 임대는 매각 시점까지 유지보수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뚜언 이사는 “매매가 상승과 임대 수익을 모두 감안할 때, 아파트 총수익률은 연 12.5~17% 수준으로 안정적인 편”이라며 “현재 수익률은 임대료로 꾸준한 현금 창출하며 자산을 구축하려는 이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