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이 외국 주요 인사들과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외교 활동을 늘리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응웬반당(Nguyen Van Dang) 호찌민국립정치학원 교수는 10일 “베트남 지도부가 기존의 경직된 의전에서 벗어나 외국 인사들과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5일 팜민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옌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 회장과 하노이 구시가지를 산책하며 현지 음식을 즐긴 것을 들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베트남 내 AI 연구개발센터와 데이터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지난해에도 팜민찐 총리는 말레이시아 총리와 북스트리트에서 커피를 마시고, 네덜란드 총리와는 하노이 시내를 자전거로 돌아보는 등 파격적인 외교 행보를 보였다.
과거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2000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2016년) 등이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거리나 식당을 찾았으나, 베트남 고위 관료들의 동행은 없었다.
당 교수는 “전통적으로 베트남은 지도자와 국민 간 위계질서를 중시했으나, 호찌민 주석 이후 민주적 리더십이 강조되면서 점차 변화했다”며 “최근의 격식 없는 외교는 베트남의 개방성과 적응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 교수는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해트필드 행정대학원에서 공공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호찌민국립정치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Vnexpress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