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팹리스 반도체회사인 엔비디아가 베트남에서 GPU 생산 및 제품 개발에 필요한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1일 보도했다.
구인·구직 SNS 플랫폼 링크드인 채용공고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하노이에서 근무할 ▲관리자 ▲엔지니어 ▲선임 엔지니어 등 9개 직책과 박닌성(Bac Ninh) 공장의 생산 지원을 담당할 선임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이중 하노이의 경우 원격근무도 가능하다.
이중 생산 및 운영 선임 관리자 직책의 채용 조건은 ▲공학 또는 경영학 석사 학위자 ▲15년 이상 경력 또는 운영분야 5년 이상 경력 ▲인쇄회로기판 및 시스템, 생산망 과정 및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심층 지식 보유자 등이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는 생산지원 엔지니어, 제품개발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 직위를 채용하고 있으나, 공고문에서는 모집 인원과 급여 등을 명시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확인이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대해 헤드헌터로 수년간 외국 기업의 현지 인력 채용을 지원해온 고용 분야 전문가인 담 짱(Dam Trang)씨는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VnExpress)에 “엔비디아가 하노이에서 채용에 나선 것은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는 과정에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팹리스 업체임에도 생산직군 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베트남 또는 주변국 파운드리 업체와 자사간 가교 역할을 해낼 수있는 경력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채용조건은 기본적으로 타 대기업들이 요구하는 일반적인 수준”이라며 “다만 베트남이 이제 막 반도체 산업 태동기에 들어선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분야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현지 인력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주 하노이시를 방문한 젠슨 황(黃仁勳 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4일 현지 기업들과 엔비디아간 인공지능(AI) 관련 주요 계약 체결을 참관하고, 이튿날인 5일 AI 활용 촉진 및 인재양성을 위한 R&D센터 및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관한 엔비디아와 베트남 정부간 협약 체결을 참관했다.
황 CEO의 베트남 방문은 작년 12월 이후 1년만으로, 당시 그는 베트남의 AI산업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베트남을 엔비디아의 제2의 고향(Second Home)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2개의 AI센터 건립과 함께 AI 산업 발전 촉진과 인재양성,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황 CEO는 엔비디아가 빈그룹(Vingroup 증권코드 VIC) AI분야 자회사 빈브레인(VinBrain)을 인수한 사실을 공개하며 “빈브레인은 베트남의 특별하고 훌륭한 스타트업”이라며 “빈그룹과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사이드비나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