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December 18,Wednesday

Health Column-베트남에서의 ‘암’ 관리

베트남의 암 관련 현황은 어떤가요?
베트남에서 암은 특히 사망률이 높은 심각한 질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Globocan)에 따르면, 2000년의 암 발병건수가 약 68,000 건이었고 이후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여줍니다. 2022년의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암 발병건수는 2000년에 비해 2.6배 증가한 약 182,000 건입니다. 발병률은 세계 기준에서 볼 때 평준수준이지만 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그룹에 속합니다. 이는 암 발견시기가 늦고 적절한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의 암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하고 있는지요?
베트남의 많은 환자들은 첨단 치료 프로토콜과 최신장비로 치료하고자 할 경우,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의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암 치료의 장기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이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지 병원에서 선진국과 동등한 의료 표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공공 병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가 더 편리하고 저렴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싱가포르의 래플스 병원은 호치민의 미국국제병원(AIH, American International Hospital, 2군 소재)와 협력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해 베트남에서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요?
베트남의 암 발병률 증가에 대응하여, 로컬 병원들은 지속적으로 종양학과를 개설하여 환자치료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각 병원은 진단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서비스 질의 평준화를 위해 의료진 훈련, 기술이전, 의료기관과의 협력관계 구축 등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2024년에 설립된 래플스전문의 센터 (미국국제병원, AIH 3층)에서 종양내과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AIH 종양학센터에 등록된 환자는 싱가포르 래플스병원의 종양내과 전문의 팀과 숙련된 베트남 의사들의 협진을 받고 있습니다. 진단검사, 영상 및 병리검사 후 임상평가와 로봇수술, 그리고 양성자 치료와 같은 첨단 치료방법에 대해 전문의 진료와 함께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베트남 환자의 치료는 물론 베트남의 의료진의 전문성 확보를 돕고 나아가서는 암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user image

일본에서 교수로 일하셨는데 베트남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일본에서는 암환자의 65%가 5년이상 생존하며 이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이성 암이라도 생존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암이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이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치료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과학 및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화학 요법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새로운 암 치료 옵션과 지지 약물이 많이 생겨 환자들이 더 편안하고 삶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다른 선진국의 암 환자의 생존율은 크게 개선된 점을 볼 때, 베트남은 적극적으로 암 진단과 치료에 나서야 할 시기임이 분명합니다.
40년 전 저의 첫 환자였던 젊은 폐암 환자는, 본인이 병을 극복하고 오래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40년 전의 화학 요법 치료는 수많은 부작용을 일으켰고 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현재 베트남의 의료상황을 보며 이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베트남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