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원두 생산국이자 로부스타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 산지가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3일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주산지인 중부고원의 커피 생두(건조후 로스팅 전단계)의 kg당 가격은 닥락성(Dak Lak)•지아라이성(Gia Lai) 13만1000동(5.16달러), 럼동성(Lam Dong) 13만700동 등으로 지난주와 비교해 1만2500~1만2600동(50센트) 상승했다. 이중 닥농성(Dak Nong)의 생두가 1만3000동 오른 13만1500동(5.2달러)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11월 셋째주 kg당 12만8000동(5달러)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또다시 이를 넘어선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주 닥락성과 닥농성 커피체리(건조전 생과) 가격이 kg당 2만8200동(1.1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13%,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한 것이다.
큰 폭으로 오른 커피 가격에 중부고원 커피농가들은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며 전체 수확량중 일부만을 가공전 체리 형태로 판매하고, 대부분을 생두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농가는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VnExpress)에 “올해처럼 커피 가격이 높게 치솟은 적은 없었다”며 “많은 상인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커피체리를 구매하러 오지만, 일부만을 판매하고 나머지는 건조시켜 보관했다 가격이 오르면 팔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농가는 “올해 커피 생산성이 5% 개선됐을뿐만 아니라 가격도 70% 가까이 상승해 지난해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커피 가격은 약세를 보이다 수확이 속속 종료되는 시기 오름세를 보였으나, 올해의 경우 수확 초기부터 꾸준히 상승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비코파)의 응웬 남 하이(Nguyen Nam Hai) 회장은 “올들어 커피 산지가 상승은 주로 농가들의 재배작물 전환과 기상이변, 가뭄 등으로 공급이 감소한 것이 주된 이유”라며 “이 밖에도 브라질과 같은 주요 생산국의 공급이 감소하며 국제가가 상승한 것이 국내 커피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로부스타 커피 수출은 전월대비 11.6%, 전년동기대비 11% 넘게 감소했다. 주된 이유는 주산지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수확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2023~2024년 재배) 로부스타 생산량은 전년대비 20% 줄어 최근 4년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라니냐로 인해 내년에도 공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베트남과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부진으로 내년 전세계 커피 생산량은 1억6900만 포대(포대당 60kg)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수요인 1억7100만 포대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인사이드비나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