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 오염도시 하노이, 연간 4천200명 조기사망…경제손실 136억달러 달해
하노이의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도심을 떠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세계 10위 오염도시인 하노이에서 시민들은 이제 ‘생존을 위한 탈출’을 선택하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49세 민 득(Minh Duc)씨는 도심의 남뜨리엠(Nam Tu Liem) 지구 집을 팔고 교외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3살, 5살 자녀들의 지속적인 기침과 자신의 만성 목염증 때문이었다. 그는 “새벽 2-3시에 숨을 못 쉴 정도로 깨어나곤 했다”며 “아침이면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호아락(Hoa Lac) 하이테크파크까지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베트남 환경자원부 응웬 민 떤(Nguyen Minh Tan) 부국장에 따르면, 하노이에서는 매년 약 1,100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3,000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고 있다. PM2.5 노출로 인한 사망자는 1990년 2만6천명에서 2015년 4만2천명으로 증가했다.
하노이 국립경제대학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베트남의 연간 경제적 손실은 108억-136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의료비용과 공기청정기 구매 등 직접적 비용과 사망, 노동생산성 저하, 국가 이미지 손상 등 간접적 비용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같은 대학 응웬 꽁 타인(Nguyen Cong Thanh) 교수는 “하노이가 연간 PM2.5 농도를 10μg/m³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매년 4,200명의 조기사망을 막고 6조3천억 동(약 3천400억원)의 사망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클린에어네트워크의 호앙 즈엉 뚱(Hoang Duong Tung) 회장은 “오염도가 새벽 1-7시와 출퇴근 시간에 가장 심각하다”며 “수면 중에는 창문을 닫고, 가능한 한 출퇴근 시간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나무 심기, 친환경 교통수단 개발, 저배출구역 지정 등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마스크 착용, 공기청정기 설치, 혼잡한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의 이주 등 자구책을 권고하고 있다.
민 득씨는 7년 전 중부 지역 꽝빈(Quang Binh)에 농장을 만들어 매년 3개월씩 체류하며 대기오염을 피하고 있다. 그는 “재정적 여건이 되는 대로 하노이를 완전히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Vnexpress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