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전기차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할 금액이 112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5일 보도했다.
세계은행(WB)은 22일 발표한 ‘전기차 전환에 관한 로드맵 및 국가행동계획 권고안’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 ▲전력 산업 투자 확대 등을 정부에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충전망과 전력망 확충에는 각각 90억달러, 22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도시 운행차량 50%와 모든 버스·택시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나아가 2050년까지 모든 운행차량을 전기차 또는 친환경 자동차로의 완전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보웬 왕(Bowen Wang) 세계은행 교통운송부문 수석은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서 2035년까지 필요한 전기차와 전기오토바이 대수는 각각 400만대, 1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어 2036~2050년 기간 전기차 필요대수는 최대 51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30년까지 충전기기 수요 증가는 대부분 전기오토바이가 차지하고, 2030년 이후 전기차(상용차 포함) 충전용 고정형 시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이러한 충전망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22억달러, 2040년과 2050년까지 각각 139억달러, 326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영 베트남전력공사(EVN)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포트(충전기)는 15만개에 이르나, 이중 대부분은 아파트와 쇼핑몰, 주차장, 주유소 등에 집중돼, 고속도로 충전망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교통 분야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충전망이 확충되면, 사용자들로 하여금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줘 전기차 구매를 장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계은행은 충전망 확충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베트남이 고려해야할 주요 사항으로 제시했다. 전기차 충전은 곧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제8차 국가전력계획(PDP8)에서 예측된 전력 수요 증가분을 훨씬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베트남이 2050년까지 교통 부문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전기차가 필요하나, 지난해 승인된 PDP8의 전력 수요 예측분에는 주로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오토바이 등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량이 적은 운송수단이 포함됐을뿐, 급증할 전기차 충전에 대한 수요는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PDP8 추정치와 비교해 향후 발전량 추가와 전력망 확충 등 전력산업에 2030년까지 최대 90억달러, 2031~2050년 기간 연평균 14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은행은 “베트남은 야심찬 전기차 전환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 목표가 달성될 경우, 탄소배출 감축량은 2030년 목표의 8%인 530만톤, 2050년에는 목표의 60%인 2억2600만톤에 이르고, 대기 오염으로 인한 피해액을 최대 64억달러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마리암 J. 셔먼(Mariam J. Sherman) 세계은행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담당은 “전기차를 통한 친환경 교통수단 전환은 큰 도전이나, 베트남은 강력한 의지로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베트남은 앞으로 충전망 구축과 안정적인 전력 수급 등 2가지 핵심 사안과 함께 인적 자원 확보를 위한 장기 계획 마련과, 전기차 생산 및 수요 진작 등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