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직장인 10명중 7명이 월급이 적어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웠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자신의 능력에 비해 적은 임금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1일 보도했다.
현지 채용정보업체 안파베(Anphabe)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베트남 근로자 행복지수’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사원과 중간관리직, 고위임원 등 모든 직급 6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근로자 행복지수는 5년래 최저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분기 기준 행복지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타난 근로자는 전체 49%에 그쳤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금전적 문제가 꼽혔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74%는 ‘현재 소득은 생활비는 물론, 필수적인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재정적 안정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명중 1명에 그쳤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재정난을 호소하며 급여 지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월급만으로 생활이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그쳤고, 나머지 65%는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부업이나 주식, 가상자산 등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인테이지베트남(Intage Vietnam)의 르우 바오 번(Luu Bao Van) 선임연구원은 “직장인들이 월급이 부족했다고 느낀 이유는 부족한 저축과 급격한 물가 상승, 높은 임대료 지출 등 크게 3가지 요인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응답자중 최대 65%는 ‘능력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있다’고 답했는데, 이에 대해 탄 응웬(Thanh Nguyen) 안파베 CEO는 “근로자들은 월급으로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기인한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급이 1500만동(590달러) 상당인 직장인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있지만, 이들은 대개 월급이 들어오면 쇼핑이나 기타 지출로 돈을 빠르게 써버린 다음, 텅 빈 잔고에 스트레스를 받고 또다시 힐링여행을 꿈꾸곤 한다”며 “이러한 악순환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스스로 직장을 떠나는 근로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임금수준의 직장인 그룹은 향후 6개월내 직장을 그만 둘 의향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4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현재 직장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나,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도 50%를 넘어섰다.
응웬 CEO는 “기업들은 직원들로 하여금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할 수있도록 재정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축액 목표로 최소 6개월치 임금을 제시하고, 이를 독려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에 나설 것을 기업들에 조언했다.
번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고용유지를 위해 각종 복리후생 제도를 강화해 직원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