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하노이시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대기질에 몸살을 앓고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0일 보도했다.
하노이시의 대기질은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대기질이 소폭 개선을 보였던 2020~2021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이며, 현재 오염 수준은 전보다 더 심각해진 상태이다.
자연자원환경부에 따르면, 하노이의 대기오염은 통상 10월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가장 심각하다. 시간대는 오전 6~8시와 오후 5~7시가 일중 대기오염이 최고조에 이르며, 특히 차량 통행량이 많거나 생산시설이 밀집된 지역을 위주로 오염도가 높게 나타난다.
2016~2020년 국가 환경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기준치의 거의 2배에 달했으며, 지난 2019년 에어비주얼(AirVisual)의 대기질지수(Air Quality Index, AQI)가 ‘해로움’ 또는 ‘매우 해로움’으로 기록된 날은 전체의 30.5%에 달했다.
대기질지수는 0부터 500까지 측정되며 측정값에 따라 ▲좋음 0~50 ▲보통 51~100 ▲민감한 그룹 건강에 좋지 않음 101~150 ▲해로움 151~200 ▲매우 해로움 201~300 등으로 분류된다. 이중 ‘매우 해로움’ 범위는 건강상 악영향을 미칠 수있어 취약집단은 실외활동 제한이 권고된다.
하노이시가 최근 발표한 ‘5대 대기오염원’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분야(도로 비산먼지 포함)는 대기질 악화를 야기하는 가장 큰 주범으로 지목됐다. 교통분야는 전체 오염원의 5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뒤이어 산업(22.2%), 농업(13.2%), 일상생활(6.2%), 폐기물소각(2.2%) 순을 차지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하노이시에서 운행중인 자동차는 110만대, 오토바이 690만여대에 이른다.
하노이과학기술대 환경과학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내연차 운행으로 인한 초미세먼지는 전체의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오토바이는 교통 분야에서 발생하는 전체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오염을 야기하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오토바이에 이어 대형트럭, 버스, 소형트럭 순으로 배출가스가 많았다.
이에대해 환경당국은 “호찌민시는 더 많은 오염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기오염은 하노이만큼 심각하지 않다”며 “이는 하노이시가 일교차, 습도, 풍향과 풍속, 열복사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PM10) 및 초미세먼지가 한곳에 정체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