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기오토바이 시장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8일 보도했다.
전세계 최대 오토바이 보유국으로 알려져있는 베트남에서는 지난 2005~2006년 완충시 30~50km 거리를 저속으로 주행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현지시장에 유통되던 전기자전거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디자인이나 이동거리 등 선택지가 제한적이었으나,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어린 학생과 가정주부, 노인 등 주로 오토바이 운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교통약자 계층에서 쓰임새가 높았다.
베트남에서 이륜차는 인구 1000명당 보유대수가 770대(2024년 9월 기준)에 이를 정도로 없어서는 안될 핵심적인 이동수단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로부터 약 20년이 흐른 오늘날 베트남에는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빈패스트(VinFast 나스닥 증권코드 VFS)와 기술력을 앞세운 스타트업 닷바이크(Dat Bike), 배송용 모빌리티시장을 적극 공략중인 셀렉스모터스(Selex Motors), 프리미엄을 표방한 누엔모토(Nuen Moto) 등 다양한 현지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지를 크게 넓힌 상태이다.
베트남의 전기 모빌리티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거듭하자 현지 기업뿐만 아니라 BMW모토라드 등 외국계 유명 오토바이 브랜드들도 앞다퉈 시장 진출에 나섰다.
현재 외국계 회사들은 주로 중국이 저가 부문에서, 일본과 유럽 브랜드가 중고급 부문에서 현지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야마하는 지난 2022년 베트남시장에서 자사 최초의 전기오토바이 네오스(Neo’s)를 출시했으며, 혼다는 그해 PCX 전기모델을 선보인 뒤, 최근 아이콘e(ICON e)와 커브e(CUV e) 등 2개 모델을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혼다의 콤팩트형 모델인 아이콘e는 주로 여성과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도시형 전동스쿠터로, 최고 속도는 55km/h, 완충시 최대 53km를 주행할 수 있다. 혼다에 따르면 판매가(배터리 제외)는 3000만동(1181달러)을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시장 발전에 따라 가격적인 부분부터 용도에 이르기까지 선택지가 넓어지자, 전기오토바이 구매에 있어 배터리 가격이나 충전시간 및 주행거리 등에 중점을 두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주목했던 빈패스트는 배터리를 함께 판매하는 것외에도, 초기 판매가를 낮추기 위해 배터리를 대여해주고 주행거리에 따라 차등 요금을 받는 구독제 방식을 함께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를 통해 빈패스트는 모든 전기오토바이를 대당 1000만~2000만동(394~787.9달러)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혼다 아이콘e 역시 배터리 별도 판매없이 이 같은 구독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송용 오토바이 시장을 공략중인 셀렉스모터스는 시내 곳곳에 배터리 스테이션(교체소)을 설치해 전기 모빌리티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충전에 대한 번거로움을 크게 덜었다. 셀렉스모터스 이륜차 운전자들은 배터리 소진시 가까운 교체소에서 완충된 배터리로 갈아끼운 다음 곧바로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이에 대해 교통 분야 전문가들은 “소비자 선호도 추세 변화에 따라 전기오토바이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들이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쟁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전기오토바이 대중화는 향후 교통 분야 배출가스 저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인사이드비나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