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달러/동(VND) 환율 상승에 따른 동화 약세로 베트남 은행권의 외환거래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9일 보도했다.
베트남 은행권이 발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1~3분기 29개 은행의 외환거래 순이익은 19조6200억동(7억7257만여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늘어났다.
이중 4대 국영상업은행중 한곳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증권코드 BID)의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 늘어난 3조9200억동(1억5435만여달러)으로 선두를 달렸고, 시중은행에서는 군대은행(MBBank 증권코드 MBB)이 1조5200억동(5985만여달러)으로 가장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무려 65%에 달했다.
또한 테크콤은행(Techcombank 증권코드 TCB)은 지난해 외환거래 1170억동(460만여달러) 손실에서 올해 1조200억동(4016만여달러)으로 이익 전환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어 VP은행(VPBank 증권코드 VPB)이 5940억동(2338만여달러)의 이익을 보고했다.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이익은 크지 않았으나 전년동기 6000억동(2362만여달러)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성장세다.
이 밖에도 베트남해양은행(증권코드 MSB) 8460억동(3331만여달러), 세콤은행(Sacombank 증권코드 STB) 8310억동(3272만여달러), 아시아은행(증권코드 ACB) 8270억동(3256만여달러), 호치민시개발은행(증권코드 HDB) 6090억동(2398만여달러), 동남아은행(SeABank 증권코드 SSB), 5630억동(2216만여달러) 순으로 외환거래 이익이 많았다.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거래는 주로 현물 외환거래와 통화 파생상품 등 2가지 수익원에 의존하며 특히 달러와 기타 외화 환율 변동에 손익이 크게 좌우된다.
지난 10월 달러/동 환율 급등에 달러대비 동화 가치는 올해초와 비교해 4.2% 하락했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동화 약세는 대부분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된 미국의 경제 지표로 인해 달러인덱스가 급격한 변동을 보였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당 동화값 약세는 베트남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했다. 이 기간 중앙은행(SBV)은 환율 방어에 상당량의 달러를 투입했고, 그 결과 외환보유액은 수입액 2.4개월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3개월 수입액을 권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면 달러 가치를 계속 끌어올려 동화를 비롯한 다른 통화에 큰 압력을 초래할 수 있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이러한 환율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미국에서 비롯된 글로벌 요인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달러/동 환율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은 외환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줄이지 않고도 시장 유동성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추가 조치 모색에 나설 것을 통화당국 및 유관기관에 권장했다. 이러한 조치에는 ▲주요 무역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외화원 다각화 ▲정책금리 조정 검토 ▲현지 수출업체의 달러표시 수익을 늘리거나 불필요한 수입비용을 줄여 국내 기업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하는 등의 정책 고려 등이 포함된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동화대비 달러 가치는 소폭 약세를 보였으나 주요 통화에 비해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4대 국영상업은행중 하나인 비엣콤은행(Vietcombank 증권코드 VCB)의 달러 매도가는 2만5502동으로 주말보다 0.04% 하락한 반면, 암시장 환율은 2만5760동으로 0.2% 상승했다. 현재 달러대비 동화가치는 연초와 비교해 4.43% 하락한 수준이다.
인사이드비나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