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제도시 호찌민시가 높은 생활비와 일자리 감소로 이주노동자들의 ‘탈출’이 가속화되면서 수십 년간 지속해온 인구 흡인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19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19일 호찌민시 인구가족계획국에 따르면 지난해 이주로 인한 기계적 인구증가율이 0.68%를 기록, 출생·사망률로 인한 자연증가율(0.74%)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호찌민시는 2015~2021년 기계적 인구증가율이 자연증가율의 최대 2배를 기록하며 연간 17만~18만 명의 이주민이 유입됐으나, 2023년에는 그 수가 6만5천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시내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빈떤(Binh Tan)구의 경우 임시거주자 수가 2020년 45만2천230명에서 2023년 34만6천570명으로 10만6천 명 가까이 감소했다.
응우옌 득 록(Nguyen Duc Loc) 사회생활연구소장은 “과거 호찌민시는 인프라, 일자리, 소득, 기회 등에서 베트남 내 최고의 매력도를 자랑했으나 최근 다른 지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흡인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상공회의소(VCCI)와 국제이주기구(IOM)가 2022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호찌민시와 인근 공단지역 이주노동자의 15.5%가 즉각적인 귀향 의사를 밝혔고, 44.6%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잔류 의사를 밝힌 이들은 39.9%에 그쳤다.
호찌민시개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높은 물가상승률과 계층간 소득 격차가 이주노동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앙커연구소에 따르면 호찌민시의 생활임금이 월 861만동(약 43만원)인 반면, 2023년 평균임금은 651만동(약 32만원)에 그쳤다.
비엑람톳(Viec Lam Tot) 구직포털의 호앙 티 민 응옥(Hoang Thi Minh Ngoc) 운영이사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이탈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탈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Vnexpress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