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Escape to Seoul
한국 여행의 황금기는 봄과 가을이다. 비수기인 11월, 마침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가을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꼽힌다. 야외활동하기 딱 알맞은 기온에, 자전거 타기에도 더없이 좋은 날씨다. 게다가 사계절이 없는 동남아시아에선 결코 볼 수 없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흔히 가을이면 야유회나 단풍 구경을 위해 산으로 떠나곤 했다. 하지만 2024년 지금은 굳이 도시를 벗어나지 않아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서울시의 공유 자전거 ‘따릉이’와 함께 도심 속 가을 정취를 즐겨보기로 했다.
동호대교-성수대교 구간 자전거 도로 및 풍경
서정적인 가을의 한강
서울은 동서로 약 35km에 이르며, 한강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무려 78km에 달한다. 물론 모든 구간이 똑같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교각 밑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간에서 펼쳐지는 한강의 가을 풍경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사이의 한강변은 가을이 깊어갈수록 마치 익어가는 벼이삭처럼 노을과 어우러져 붉게 물들어간다.
팔당쪽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분당 수내동 탄천 파크 골프장 풍경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
탄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수내동 부근에서 파크골프장을 만날 수 있다. 파크골프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레저 스포츠로, 공원에서 나무 클럽으로 공을 쳐 잔디 위 홀에 넣는 운동이다.
게이트볼과 골프를 접목한 듯한 이 운동은 안전하고 동작이 편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50~6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도심속에 숲이 있는 분당 탄천변의 모습
저녁 9시경 청계천 동대문시장 모습
야간에 즐기는 가을의 도심
단풍을 즐긴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서울의 따릉이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청계천과 도심을 둘러보는 것도 가을의 밤을 즐기는 방법중 하나다.
청계천 자전거 도로
청계천 청계광장-종로3가 업무지구의 모습
청계천이 시작하는 청계광장앞 서울시 마스코트인 해태의 모습
특히 이 지역은 사진 처럼 자전거 도로가 인도와 더불어 잘정비되어 있고. 이 시간대는 유동인구도 적당해서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이 지역의 매력은 도심의 빌딩숲과 공원화된 하천, 그리고 조경을 위해 심은 단풍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에 있다. 특히 미래에셋 본사 건물 주변은 서울 특유의 현대적인 마천루와 자연이 어우러져 가장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구간이다.
밤 10시경 청계천 라이딩을 마지막으로 서울의 가을 정취 탐방이 막을 내렸다. 4시간 동안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따릉이를 반납하며, 이토록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과 깊은 여운이 남았다.
한강과 청계천 라이딩에 사용한 따릉이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 사용법
이번 가을여행에서 수고한 따릉이는 2015년 서울시에서 시작한 공유자전거 프로그램이다.
따릉이 대여정거장 위치
따릉이 대여소 모습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서울 전역 방방 곳곳에 이러한 무인 대여소가 위치해 있다.
따릉이를 이용할려면 모바일 앱 “서울 자전거 앱”을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아야 하며, 이후 신용카드 혹은 T머니 교통카드를 등록하여 사용하면 된다.
요금은 기본요금 1시간 1000원이며, 1주일 이용권 및 24시간 이용권 등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https://www.bikeseoul.com/ 에서 알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