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베트남의 산업용부동산, 섬유·의류, 목재 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8일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베트남 증권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무역과 산업, 환율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내놓았다.
아시아은행증권(ACBS)의 찐 비엣 황 민(Trinh Viet Hoang Minh)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라며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고, 베트남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으나,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며 향후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들어 10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교역액은 약 11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약 98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2% 늘어 최대 수출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흑자는 861억달러로 26.9% 증가했다.
이어 민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중에서는 산업용부동산 운영사와 제품 원산지 증명서를 갖춘 수출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수혜 업종과 관련해 아그리은행증권(Agriseco·아그리세코) 분석팀은 산업용부동산과 함께 섬유·의류와 목재 산업을 꼽았다.
산업용 부동산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에 따른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의류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미국 기업이 대체하기 어렵고, 목재업의 경우 부동산시장 지원정책에 따른 이익이 예상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철강산업은 관세 인상 정책으로 단기적인 수혜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철강시장 회복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 에너지와 플라스틱 분야 또한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영향이 혼재된 산업이다.
그러나 자국 우선 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시장은 대체로 베트남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괄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은 미국 현지 시장 수요 감소를 불러올 수 있고, 수요 위축이 현실화한다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 ▲섬유 ▲타이어 ▲가구 ▲철강 등의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이 티 꾸인 응아(Bui Thi Quynh Nga) 푸흥증권(PHS)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국내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효과적인 투자유치 정책과 투자자 선정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는 국내 기업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도록 향후 재정적·기술적 잠재력을 갖춘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중점적으로 나서야하며 동시에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의 원자재 및 생산량 변동 추이를 면밀히 살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환율 전망을 두고는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응아 애널리스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단기적으로 동/달러 환율 상승을 불러올 수 있으나, FDI 유치와 교역을 통한 달러 조달과 통화정책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범위내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달러인덱스가 89에서 112까지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동 낙폭은 2.05%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