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소식에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가 강세를 보였으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경제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7일 보도했다.
전날 기업 감세를 핵심으로 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 기대감에 S&P500 선물지수는 1%,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Russell 2000) 지수는 2%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니케이225(Nikkei 225) 지수가 2.61% 상승했고, 유럽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75%, 영국과 독일 증시도 각각 0.9%, 0.8% 상승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나틱시스IM(Natixis IM)의 마브루크 셰투안(Mabrouk Chetouane) 수석 전략가는 “유럽 시장이 미국 증시발 낙관론에 휩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들썽였다. 선거 운동 기간 중 암호화폐를 적극 지지했던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비트코인은 6일 75,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경제 리스크를 경고했다. 스위스 금융기관 롬바르드 오디에(Lombard Odier)의 사미 샤르(Samy Cha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우선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공약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같은 보호무역 기조가 내년 3.2%로 전망된 세계 경제 성장률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니크레딧(UniCredit)의 에릭 닐슨(Erik Nielsen) 수석 경제고문은 “트럼프의 재정 정책이 이미 과도한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흥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TS롬바르드(TS Lombard)의 존 해리슨(Jon Harrison) 신흥국 거시경제전략 총괄은 “특히 멕시코가 가장 큰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브라질의 경우 중국과의 교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1기 때처럼 중국이 미국산 대신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벨기에 자산운용사 캔드리암(Candriam)의 니콜라스 포레스트(Nicolas Forest)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의 승리가 중기적으로 더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며 “그의 공약이 실제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Vnexpress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