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규모의 UAE 국부펀드가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뚜오이쩨지가 30일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Sheikh Hamed Bin Zayed Al Nahyan) 아부다비투자청(ADIA) 대표는 전날 아부다비에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와 만나 베트남 내 다양한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알 나흐얀 대표는 “ADIA는 베트남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투자펀드 설립과 운용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976년 설립된 ADIA는 약 8,300억 달러(약 1,121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4대 국부펀드다. 베트남에서는 이미 마산그룹의 지분 90%를 보유한 더크라운엑스(The CrownX)사에 투자한 바 있다.
팜 민 찐 총리는 양국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고 소개하면서,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 유치 수요가 큰 개발도상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DIA에 ▲교통 인프라 ▲기후변화 대응 ▲녹색·에너지·디지털 전환 ▲혁신·AI 분야 투자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또 호찌민시와 다낭의 금융센터, 자유무역지대, 석유·석유화학제품 물류센터 설립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약 670억 달러가 투입되는 남북고속철도를 비롯한 대형 철도 프로젝트와 롱타인 국제공항, 대형 항만 건설도 추진 중”이라며 ADIA의 참여를 요청했다.
알 나흐얀 대표는 “총리가 언급한 분야는 ADIA가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영역”이라며 “조만간 실무대표단을 파견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화답했다.
팜 민 찐 총리는 기획투자부를 ADIA 협력 창구로 지정하고, 베트남석유가스공사(PetroVietnam)와 국가자본투자공사(SCIC) 등에 구체적인 협력사업 논의를 지시했다.
한편 베트남과 UAE는 아세안과 걸프협력회의(GCC)에서 각각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로, 이번 협력 강화를 통해 양 지역 간 교류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뚜오이쩨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