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중국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상(베트남 동해)에서 조업중이던 자국 어민들을 붙잡아 불법 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즉시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일 보도했다.
도안 칵 비엣(Doan Khac Viet) 외교부 부대변인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베트남은 중국이 호앙사군도(Hoang Sa·西沙群島·파라셀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하고, 불법적으로 나포한 모든 어선과 구금중인 어부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엣 부대변인은 “중국이 호앙사군도에서 정상조업중이던 베트남 어선과 어민을 나포한 것은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한 심각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어민 10명과 그들이 타고 있던 어선은 중국 하이난섬 인근 중국 해안경비대에 의해 나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교부는 정확한 피해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베트남은 법적·역사적으로 호앙사군도에 대한 주권을 주장할 수 있으며, 앞서 이러한 일관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이러한 불법행위를 단호히 반대하며, 불법구금중인 베트남 어민의 즉각적인 석방과 손해배상, 베트남의 주권 존중과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중국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앞서 지난 9월말 호앙사군도 일대에서 조업중이던 베트남 어선(선장 1명 포함 10명 승선) 1척이 중국 법집행기관 소속 선박 2척에 나포되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피해 선원들은 “어선에 올라탄 중국측 40여명이 우리에게 둔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고, 귀항을 위한 통신장비만 남긴채 모든 어획물과 장비를 몰수한 뒤 풀어줬다”고 당국에 진술했다.
이에대해 팜 투 항(Pham Thu Hang)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초 “베트남은 호앙사군도 일대에서 중국 법집행기관이 베트남 어민을 상대로 잔혹한 행위를 벌인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있으며 이같은 폭력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력항의한 바있다.
남중국해상에 위치한 호앙사군도와 쯔엉사군도(Truong Sa·南沙群島·스프래틀리군도)는 수십여개 암초로 이루어진 군도로, 베트남은 국제법에 따라 두 군도의 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충분한 법적·역사적 근거가 있으나, 중국이 1974년부터 불법으로 무력 점거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2년 7월 우디섬(Woody)에 거점을 둔 싼사시(三沙市)를 설립, 남중국해상에서의 실질 지배력을 강화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