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14,Thursday

Pet Story-반려동물 수면의 비밀과 진실

매일 밤 우리 곁에서 평화롭게 잠든 반려동물의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의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반려묘들이 과연 어떤 꿈을 꾸고 있을지, 또 그들에게 가장 편안한 잠자리는 어떤 것일지.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그들의 수면 습관과 패턴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들의 건강한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실감하게 된다. 과연 우리의 소중한 식구들은 밤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까? 또 보호자와 한 공간에서 자는 것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신 연구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반려동물의 수면에 관한 흥미진진한 비밀을 함께 들여다보자.

반려동물의 수면 시간, 얼마나 될까?
동물은 사람보다 오래 잔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수면시간이 6~8시간 정도라면 ‘반려견’ 의 수면 시간은 일반적으로 하루 12~18시간으로, 사람보다 훨씬 긴 편이다. 이는 나이와 성장 단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성견의 경우 하루 12~14시간, 1세 미만 강아지는 약 17~18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한다. 특히 노령견은 성견보다 더 오래 자는데, 이는 신체 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도 증가로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반려묘의 경우는 더욱 놀랍다. 성묘는 하루 14~16시간, 아기 고양이는 무려 20시간 정도를 잠자리에서 보낸다. 노령묘 역시 성묘보다 수면 시간이 더 늘어난다. 고양이가 이처럼 오래 자는 이유는 그들의 육식동물로서의 본능과 관련이 있다. 사냥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는 과정에서 발달된 수면 패턴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수면의 질이 반려동물 건강에 미치는 영향

2020년 러시아 돈 국립공과대 생물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수면의 질은 낮 동안의 운동량과 활동량, 전반적인 에너지 사용, 정서적 안정감, 그리고 나이와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활동량이 감소하고, 놀이 표현이 줄어들며, 식욕이 저하될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특발성 간질 발작의 위험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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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만성통증, 특히 노화로 인한 통증은 수면의 질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주위의 소음이나 과도한 조명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수면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의 수면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최적의 수면 환경 조성하기

202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수의과대학의 연구는 방석 같은 적절한 침구가 반려동물의 건강에 놀라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절한 침구 사용 시 관절 기능이 17.6% 증가하고, 관절 통증의 심각도는 21.3% 감소했으며, 보행 능력은 9.6% 향상되었다. 전반적인 삶의 질 역시 15.1%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뼈대가 있고 털이 짧은 하운드 품종이나 고관절 이형성증, 슬개골 탈구 등 관절 문제가 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방석 사용이 더욱 중요하다. 딱딱한 바닥에서의 수면은 불편함을 넘어 관절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동침: 양날의 검
동물은 행복해도 사람에게는 수면장애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양날의 검

반려동물과의 동침이 반려인의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다. 우울증이나 불안감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의 따뜻한 체온은 마치 큰 베개나 담요와 같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메이요클리닉의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경우 수면 효율이 80% 내외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깊은 잠이 방해받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증가하며, 수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반면 반려동물에게는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 함께 잠을 자는 동안 옥시토신과 도파민 같은 행복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며, 이는 반려동물의 신뢰감과 유대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북미수의학회의 다나 바블 박사는 “사람의 침대를 공유하는 행동이 반려동물에게는 신뢰의 표시로 받아들여져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모두의 건강한 수면을 위한 제언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의 필요를 고려해야 한다. 반려인은 자신의 수면 패턴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동침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수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해서는 적절한 실내 온도와 조명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활동을 보장하며,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집 안의 여러 곳에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면 반려동물이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좋은 잠자리가 좋은 하루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반려동물의 수면 환경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은 그들을 향한 또 하나의 사랑법이다. 사계절 내내 아늑하고 편안한 온도를 유지하고, 적당한 조도와 소음 관리로 스트레스 없는 공간을 만들어주자. 마치 우리가 침실을 소중히 꾸미듯, 반려동물만의 아늑한 휴식 공간을 집 곳곳에 마련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반려동물과의 수면은 단순한 ‘잠’이 아닌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의 시간임을 기억하자. 때로는 함께, 때로는 따로 자더라도 서로의 수면 패턴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결국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반려생활의 시작과 끝은 매일 밤 평온한 숙면에서 시작된다.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가 달콤한 꿈나라로 떠나는 그 순간, 우리의 하루는 더없이 완벽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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