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를 전면에 내세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의 자국 무단 영업에 베트남이 칼을 빼들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9일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는 테무가 외국 플랫폼기업에 요구되는 등록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플랫폼 등록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플랫폼을 차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응웬 홍 지엔(Nguyen Hong Dien) 공상부 장관은 최근 공문을 통해 “테무에 연락해 이달말까지 플랫폼 등록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유관부서에 관련 지시사항을 하달한 상태”라며 “테무가 국내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보통신부와 협력을 통해 해당 플랫폼의 국내 영업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현행 규정상 베트남 도메인을 사용하거나 베트남어 콘텐츠 표시, 연간 베트남내 거래건수 10만건 이상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원칙적으로 공상부 등록 절차를 거쳐야한다.
그러나 공상부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경제국은 “테무는 이달초부터 베트남 소비자들이 자사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정부에 플랫폼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호 득 폭(Ho Duc Phoc) 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은 “테무 역시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등 외국플랫폼과 같이 납세대상 기업”이라며 “세무총국에 관련조치를 지시한 상황으로, 만약 세금을 납부하지 않거나 연체하는 등 규정 위반이 발생할 경우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까지 테무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테무는 중국 이커머스 공룡기업 핀둬둬홀딩스(PDD)의 자회사로 최근 진출한 베트남과 브루나이•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을 비롯해 현재 82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소셜테크기업 유넷ECI(Younet ECI)의 ‘2분기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쇼피와 틱톡숍, 라자다(Lazada), 티키(Tiki) 등 4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GMV(총거래액)은 전분기대비 10.4% 늘어난 87조3700억동(34억4260만여달러)을 기록했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쇼피가 71.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틱톡숍과 라자다가 각각 22%, 5.9%로 뒤를 이었다. 티키(Tiki)와 나머지 치아키(Chiaki), 센도(Sendo), 웹소산(Websosanh), 어더이로이(Adayroi) 등 국산 플랫폼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1%가 채 되지 않았다. 사실상 시장이 외국 플랫폼들에 의해 잠식된 셈이다.
인사이드비나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