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의 한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 30년째 표류하면서 700여 가구 주민들이 집도 못 짓고 곤란을 겪고 있다.
22일 Vnexpress지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빈찬(Binh Chanh)군의 ‘싱비엣'(Sing-Viet) 도시개발 사업 부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수십 년째 임시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1997년 싱가포르 아마랜드(Amaland)사가 시작한 이 사업은 331헥타르 부지에 6만 명을 수용하는 고급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3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경마장과 골프장, 학교, 공원, 아파트, 빌라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횡령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쯔엉 미 란(Truong My Lan)이 운영하는 기업이 이 사업을 인수한 뒤 보상 문제 등으로 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64세의 당반사우(Dang Van Sau)씨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200㎡ 땅에서 30년 가까이 임시 가옥에서 살고 있다”며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18년 투자자 측이 1억3천970만동(약 76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했지만, 사우씨는 “주요 도로변 땅 값에 비해 너무 낮다”며 거부했다.
쩐응옥부(Tran Ngoc Vu) 빈찬군 보상토지수용국 부국장은 “120가구 이상이 적절한 소유권 서류 없이 공공 농지에 살고 있다”며 “시 당국에 각 사례를 검토해 주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366가구가 토지를 넘겼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보상금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 휘말려 있다.
Vnexpress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