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적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베트남 부동산 인수합병(M&A) 시장이 개정법률 시행에 따라 다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1일 보도했다.
21일 베트남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부동산시장 M&A는 모두 11건으로 거래 규모는 적게는 100만달러에서 많게는 수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9건의 총거래액이 18억달러 이상이었고, 나머지 2건은 거래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대해 협회는 “현재까지 부동산 M&A 평균거래액은 전년동기의 2배 이상으로 6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주로 현지시장에 익숙한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M&A 규모는 7억23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집계치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달초 싱가포르 복합대기업 케펠그룹(Keppel Group)은 호치민시 주요사업중 하나인 64만㎡ 규모 사이공스포츠시티 지분 70%를 현지 2개사에 7조4000억동(2억9380만달러)에 매각하는 대형 거래를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의 부동산 M&A 활기와 관련, 부동산컨설팅업체 애비슨영베트남(Avison Young Vietnam)의 데이비드 잭슨(David Jackson) CEO는 “부동산시장 회복이 가속화됨에 따라 많은 개발사와 투자자가 사업 확장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M&A 거래는 법률문제로 인해 주로 적법성과 인허가를 갖춘 사업에 집중되는 모습이었으나 현재는 부동산부문 3개 개정법률(토지법•주택법•부동산사업법) 시행으로 법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기준이 낮아졌고, 개발사들의 계획과 잠재력, 역량과 평판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MB증권(MB Securities 증권코드 MBS)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부동산개발업계는 비용상승 속에서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있어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기업 경영을 이어갈 수있는 효과적인 방안중 하나”라며 “미국 금리의 낮은 변동성으로 외국인들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는 것도 M&A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풀이한 바있다.
업계는 개정법 시행으로 부동산 M&A시장이 주거•산업•물류 부문을 중심으로 곧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쿠시먼&웨이크필드는 2026년까지 부동산시장에 대량의 외국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인사이드비나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