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튜브에서 노후를 망치는 3가지 실수라는 제목으로 대표적 실수 3가지를 말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골프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골프가 늘 인생에 비유되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그 영상을 본 김에 우리 노후를 망치는 3가지 실수를 골프에 비유하여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실수는 떠나가는 것은 잡으려는 애착이라 합니다.
자신에게 머물다 사라지는 모은 것을 의미합니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야 하는 인연을 의미하기도 하고, 평생을 모은 재물이 되기도 하고 세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라지는 젊음도 됩니다.
골프에 비유한다면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동반자, 그리고 나이에 저항할 수 없는 드라이버 거리, 그리고 그에 따라 안전지향으로 변하는 골프라운드 성향이 될 수 있습니다.
골프에서 동반자는 경쟁자도 되고 위로를 나누는 친구도 되고 유쾌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웃도 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런 동반자들이 이제 달라진 자신의 생활에 맞게 주변에서 사라지곤 합니다. 특히 베트남은 그렇습니다. 사업상의 문제로 직장의 문제로 혹은 건강상의 문제로 골프를 접던가 베트남을 떠나던가 합니다. 이런 분들 아무리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라 해도 그의 행로에 우리는 아무 영향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저 바라만 보며 그의 행로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베트남의 삶에는 정말 만남도 이별도 참 많습니다. 30년을 버티고 베트남을 지키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계곡의 흐르는 물처럼 시류를 따고 베트남에 들어왔다가 또 흔적도 없이 지나가곤 합니다. 마치 분주한 도심의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긴 영상으로 찍었다가 빨리 돌려 보여주는 영상처럼 눈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가왔다 다시 멀어지곤 합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누군가 남긴 빈자리는 또 누군가 곧 채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베트남 생활에는 이별에 익숙해져야 외로움을 덜 느끼게 됩니다.
동시에 젊음과 함께 사라지는 호쾌한 타구음과 까마득한 드라이버 거리 역시, 이제는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 변화를 인정하는 것은 쓰리고 아픈 마음이지만 인정하든 아니든 되돌릴 수 없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중년이 되면 애착에서 벗어나 내려놓음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두번째는 이기려 애쓰는 마음입니다.
중년의 나이에 골프를 치면서 누군가에게 이기려 하는 것은 그야말로 욕심입니다. 이제는 그저 즐기는 마음으로 필드에 나서야 합니다. 누군가를 이기려 하는 순간 골퍼의 마음에는 부정적인 사고가 깃듭니다. 내가 잘 치는 것보다는 상대가 못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모두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이기려 하는 순간 그런 마음은 사라집니다. 물론 자신보다 기량이 우수한 동반자나 젊은 친구를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마음은 나쁠 것은 없지만 늘 상대를 이기려 드는 것은 중년의 골퍼에게는 버거운 일이 되어 오히려 골프를 멀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더이상 젊음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중년의 나이가 되면 자신을 인정해야 합니다.
동반자를 이기려는 마음은 사실 골프의 성격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골프는 원래 사람과 경쟁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골프는 골프장에서 마련한 파 라는 잡히지 않은 존재와의 겨룸입니다. 자신의 핸디캡에 맞게 정한 스코어와는 싸움입니다. 그런 마음을 지니면 동반자라는 존재는 늘 만나서 반갑고, 함께 해서 고마운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골프가 갖는 이런 마음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골퍼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필드에서는 그저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정한 파라는 괴물과 승부를 겨루기를 기대합니다.
세번째는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차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변화합니다. 대체로 분류한다면 두가지 방향으로 변합니다.
한가지 방향은 사고가 유연해지고 포용력이 넓어지고 웬만한 것은 그저 미소로 넘깁니다.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방향은 부정적인 변화인데 자신이 지난 날 겪은 경험에서 몰입되고 완고한 신념으로 무장되어 다른 사람의 사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참으로 난감한 변화입니다. 이런 분들은 양보가 없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의 생각이 우선적으로 수용되기를 요구합니다. 젊은 이들이 꼰대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어쩌면 이런 완고한 모습은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 탓입니다. 젊은 날 여러 곳을 다니며 다양한 문화와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겪어 보고 살아왔다면 세상의 다양함을 인정하고 다름을 수용합니다. 늘 자신의 생각이나 철학과 다른 사람이 존재하고 그 의견 역시 자신의 그것처럼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런 마음은 집착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어 사소한 것인 집착한다는 것은 젊은 날 다양한 경험을 쌓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프를 망치는 지름길은 작은 실수를 마음에서 털어내지 못하는 일입니다. 앞에서 한 실수가 아직 마음에 남아있는 상태로 다음 샷을 위해 다가서면 또 다른 실수를 만들어냅니다. 수많은 실수를 겪으면 자신에게는 이런 실수가 일상이라는 것은 인정하는 순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실수만이 아닙니다. 게임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도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 역시 사소함에 목숨을 걸다가 게임을 망치는 일이 됩니다. 앞팀이 느리거나 베트남의 특성상 우리 팀 앞에 다른 팀이 매니저의 백으로 끼어 들어도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게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일입니다. 베트남에서는 그저 모든 것을 양보하는 것이 평화를 찾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가능하면 골프장에서는 목수리를 높일 일을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마음 역시 오랜 세월 다양한 골프 경륜을 통해 다져지게 됩니다.
중년의 연륜을 쌓은 만큼 여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중년 골퍼들이 지향해야 할 다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