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베트남 자동차시장의 반등 조짐이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1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올들어 9월까지 국산 조립차 판매대수는 11만3641대로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11만1942대로 28.5% 급증해 급기야 국산차와 동률을 이루는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 경제성장을 목표로 국산차 사용을 장려하고, 등록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수입차 선호에 해법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는 “지난 수년간 베트남 자동차시장은 국내 조립을 우선한 정부 지원 정책에 따라 상당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국산차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의 성장은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원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등 국가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성장세를 보여온 베트남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 2022년 첫 5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뒤 이듬해 46만5000여대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입차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의 선호도 증가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22.1%였던 수입차 비중은 작년 30.8%로 상승했고,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베트남시장이 신차와 중고차 부문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미쓰미시 익스펜더 ▲포드 에베레스트 ▲현대차 스타게이저 ▲도요타 야리스크로스 등의 일부 모델은 이따금씩 월간 판매차트를 장악하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국내 조립과 수입이 함께 이루어지는 동일 모델의 경우, 수입차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다.
베트남 자동차 매매 플랫폼 넥스트젠(Nextgen Vietnam) 리서치 부서에 따르면 2019~2022년 전체 중고차 매물중 37% 가량을 차지했던 수입차는 2023년 50%로 훌쩍뛴 뒤 현재까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다목적차량(MPV)•SUV•픽업트럭 등 대형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익스펜더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인데, 해당 차량은 현재 수입과 국내 조립 등 2가지 모델이 유통되고 있으나, 중고시장에서는 수입차의 인기가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조립으로 생산방식이 변경된 도요타 포추너와 포드 레인저 등 SUV 모델도 이전 수입 모델들의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브랜드중에서도 기아 모닝과 현대차 그랜드i10 등 2015년 이전 한국에서 수입된 구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다. 현재 상기 2종은 100% 베트남에서 조립돼 유통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는 국산차보다 수입차를 선호하며, 주로 한국과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산 차량이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이는 국산차보다는 수입차가 품질과 내구성면에서 우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데 따른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현지 조립망 역량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스트젠은 “지난 3분기 검색량 가운데 수입차 선택은 37만2000여건으로 색상 선택보다 많았고, 높은 수요에 일부 수입 구형 모델은 프리미엄이 붙어 국산 신형 모델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했다”며 수입차에 대한 인기를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