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찾는 최대 외국인 관광객 그룹인 한국인들이 고급 숙박시설과 쇼핑에 주로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17일 보도했다.
디지털 결제 기업 비자(Visa)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해석한 Vnexpress지 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인 관광객의 지출 규모 면에서 베트남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관광객의 숙박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해 전체 지출의 21%를 차지했다. 비자 측은 “이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베트남이 럭셔리 여행지로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필수품 지출 역시 전체의 21%를 차지했으며, 이 중 식음료가 17%를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자결제를 이용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작년 15%에서 올해 33%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빅토리아 호이안 리조트(Victoria Hoi An Resort)의 팜 반 둥(Pham Van Dung) 이사는 “한국인 고객이 전체 투숙객의 15%를 차지하며, 주로 커플 단위로 여행하면서 고급 식사와 마사지 서비스에 기꺼이 돈을 쓴다”고 전했다.
아남 그룹(The Anam Group)의 마틴 쾨르너(Martin Koerner) 상업 이사는 “고급 여행을 즐기는 한국인들은 서비스 품질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골프장, 현지 시장, 머드 바스, 문화 유적지 등 독특한 경험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선 호스피탈리티 그룹(Sun Hospitality Group)의 응우옌 부 퀸 안(Nguyen Vu Quynh Anh) 총괄이사는 “올해 초부터 한국인 고객이 크게 늘었으며, 대부분 4-5일 체류하면서 쇼핑, 식도락, 엔터테인먼트에 지출한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베트남이 코로나19 이후 국경을 재개방한 이래, 한국은 중국을 제치고 베트남의 최대 관광객 송출국이 되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인 관광객은 330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26%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 베트남 지사의 이재훈(Lee Jae Hoon) 지사장은 “한국에서 하노이(Hanoi), 호찌민시(Ho Chi Minh City), 푸꾸옥(Phu Quoc), 다낭(Da Nang) 등 인기 관광지로 가는 직항편이 많고 항공료가 저렴한 것이 베트남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비엣룩스 여행사(Vietlux Travel Company)의 쩐 티 바오 투(Tran Thi Bao Thu)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베트남 요리도 한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은 베트남에서 신용카드 결제와 결제 앱 사용의 어려움, 세금 환급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재훈 지사장은 “베트남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Vnexpress 2024.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