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평균 4.8%의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4일 보도했다.
베트남전력공사(EVN)는 “전기 소매요금(부가세 제외)을 kWh당 2006.79동에서 2103.11동(8센트)으로 평균 4.8%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EVN의 전기료 인상은 앞서 정부사무국과 공상부의 승인을 거친 것으로 인상된 전기료는 이날부터 적용됐다.
이에 대해 응웬 쑤언 남(Nguyen Xuan Nam) EVN 부사장은 “전기요금 인상분은 가계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VN에 따르면 현재 월평균 전기 사용량이 200kWh 미만(누진제 1~3구간) 가구가 추가 부담하게 될 전기요금은 평균 1만3800동(56센트), 월 사용량이 200~300kWh(누진제 4구간)인 가구의 예상 추가 부담액은 3만2000동(1.3달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3구간 가구는 1740만여가구에 이른다.
이외 상업용과 산업용, 행정기관용 전기요금은 각각 월평균 24만7000동(10달러), 49만9000동(20달러), 9만1000동(3.7달러)이 늘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 상승분은 0.04%포인트이다.
베트남의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전력당국이 지난 수년간 발전비용보다 낮게 책정된 전기요금 소매가로 인해 쌓인 적자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EVN은 지난해 발전 부문에서 22조동(8억8650만여달러)의 적자를 낸 바 있다. 그러나 이는 2019~2023년 전력구매계약에 따른 환차손 18조320억동(7억2660만여달러)이 빠진 액수이다. 결국 EVN은 2022~2023년 2년 연속 손실을 내며 누적 적자는 36조3000억동(14억6280만여달러)까지 늘어난 상태이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전기요금 조정주기를 종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 EVN이 발전원가 변동에 따라 인상 또는 인하요인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령은 지난 5월 발효됐다.
시행령에 따르면 EVN은 조정주기를 앞두고 현재 적용중인 전력 소매가에 비해 발전비용이 1% 이상 하락하면 이에 맞춰 전기요금을 조정할 수있으며, 3% 상승하면 이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이 허용된다.
베트남은 앞서 지난해 5월과 11월 전기요금을 각각 평균 3%, 4.5% 두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