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중국 정상회담 개최…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 강화” 합의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13일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Vnexpress지가 13일 보도했다.

11년 만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중국 총리를 맞아 팜 민 찐 총리는 이날 오전 하노이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한 후 베트남과 중국의 관계 발전상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관람했다.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양 지도자는 진솔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베트남 정부는 밝혔다.

팜 민 찐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베트남은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 강화를 최우선 외교정책으로 삼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창 총리도 “중국은 베트남을 주변국 외교의 최우선 순위로 여기고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2024년 8월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토 람의 중국 국빈방문 당시 합의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 베트남-중국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6대 목표’ 이행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두 정상은 정치적 신뢰 강화, 고위급 교류 지속, 실질적 협력 증진 등에 합의했다.

특히 경제·무역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 고품질 농수산물의 중국 시장 접근성 확대를 요청했으며, 리창 총리는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양측은 통관 절차 간소화, 스마트 세관 도입 등 ‘소프트 연결성’ 강화에도 합의했다.

2024년 1~9월 양국 교역액은 1,48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베트남 방문은 270만 명에 달해 2023년 전체 수치를 이미 넘어섰다. 양측은 이 같은 경제·관광 분야의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교통 인프라 연계도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 양측은 베트남 북부와 중국을 잇는 3개 표준궤 철도(라오까이-하노이-하이퐁, 랑선-하노이, 몽까이-하롱-하이퐁) 건설을 위한 기술 협력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베트남에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재생에너지, 전기차, 스마트시티, 디지털 경제 등 첨단 분야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항공편 확대, 2025년 ‘베트남-중국 인문교류의 해’ 추진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해양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기존 합의를 존중하며 평화적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팜 민 찐 총리는 특히 어민과 어선 문제를 양국 간 우호 관계에 걸맞게 적절히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회담 후 양국은 교통, 세관, 교육, 농산물 무역, 언론, 금융 등 10개 분야의 협력 문서를 교환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베트남 라오까이역과 중국 허커우북역 간 철도 연결을 위한 기술계획에 관한 양해각서(MOU), 동당-하노이와 몽까이-하롱-하이퐁 표준궤 철도 노선 건설 계획 수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실시에 관한 실무 회의록 등이다.

양국 정상은 또한 반지옥(베트남)-덴톈(중국) 폭포 관광지의 2024년 10월 15일부터 공식 운영 개시를 선언했다. 이는 양국 간 관광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2023년 기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자 2위 수출 시장이며, 베트남은 중국의 아세안 내 최대 교역국이자 전 세계 5위 교역국이다. 2024년 1~9월 기준 중국은 32억 달러의 투자로 베트남 내 2위 외국인 투자국 지위를 차지했다.

이번 회담은 2025년 수교 75주년을 앞두고 열려 양국 관계의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도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고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리창 총리는 방문 기간 중 베트남 국회의장 쩐 탄 먼과의 면담, 베트남-중국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Vnexpress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