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아난 사이공(Anan Saigon)’이 100달러(약 13만원)짜리 ‘껌 땀'(깨진 쌀밥)을 선보여 화제라고 Vnexpress지가 12일 보도했다.
레스토랑 오너이자 셰프인 피터 꿍(Peter Cuong)은 전통적인 베트남 서민 음식인 껌 땀을 고급화했다. 호주산 앵거스 소고기 갈비살 1kg을 사용하고, 12시간 수비드 조리법으로 요리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이 요리는 2인분 기준으로, 40달러짜리 버전도 있다. 100달러짜리는 메뉴에 없는 특별 요리로, 하루 전 예약이 필요하다.
피터 꿍 셰프는 “베트남 요리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요리만큼 정교해질 수 있다”며 “현지 시장의 재료를 사용하고 현대적 요리 기법을 결합하면서도 베트남 요리의 맛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100달러짜리 껌 땀은 수프와 칵테일을 곁들인다. 칵테일은 베트남인들이 주로 껌 땀과 함께 마시는 아이스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프랑스에서 온 손님 파스칼 호바담씨는 “음식의 양에 감명받았고, 맛은 일반 껌 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2-3인이 나눠 먹을 수 있어 100달러가 그리 비싸지 않다”고 평했다.
이 레스토랑은 이전에도 100달러짜리 쌀국수와 반미를 선보인 바 있다. 피터 꿍 셰프는 “베트남 음식이 맛있고 저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베트남 요리의 가치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길거리 음식을 프리미엄 다이닝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이 같은 시도가 베트남 요식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Vnexpress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