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젊은 세대들이 주변 지방으로 이주해 집을 구매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10일 보도했다.
전날 현지 부동산 컨설팅업체 새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빈즈엉(Binh Duong)성의 신규 아파트 거래 중 80%가 호찌민시 구매자들이었다.
응우옌 란 흐엉(Nguyen Lan Huong, 34) 씨는 최근 호찌민시에서 16.4km 떨어진 롱안(Long An)성 벤룩(Ben Luc)에서 62㎡ 아파트를 15억동(약 7600만원)에 계약했다. 흐엉 씨는 “호찌민시에서는 10억동으로 집을 구매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월 소득 2500만동으로는 호찌민 시내 구입이 어려워 지방으로 이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쯔란 빈 팟(Tran Vinh Phat, 33) 씨 가족도 빈즈엉성 투언안(Thuan An)시의 54㎡ 아파트를 16억동에 구매했다. 팟 씨는 “호찌민시 신규 아파트를 사려면 최소 20억동을 대출받아야 하는데, 우리 가족 소득으로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밧동산(Batdongsan)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롱안성 주택 구매자의 77%, 빈즈엉성 구매자의 50%가 호찌민시 주민이었다.
쟝 휘인(Giang Huynh) 새빌스베트남 연구소장은 “호찌민시의 저가 주택 공급이 감소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이주가 불가피해졌다”며 “특히 빈즈엉과 롱안에 평방미터당 2300만~3500만동 수준의 저가 아파트가 많이 공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우옌 꾸옥 아인(Nguyen Quoc Anh) 밧동산 부사장은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주변 성의 부동산 검색량이 전년 대비 17~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호찌민시 젊은층의 주변 지역 이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빌스베트남은 “2026년까지 호찌민시 아파트 중 30억동 이하는 5% 미만일 것”이라며 “젊은층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Vnexpress 202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