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동부 신도시 개발 사업이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라고 Vnexpress지가 7일 보도했다.
Vnexpress지가 최근에 취재한 지역은2005년 착공한 160헥타르 규모의 동탕롱 도시개발 지구다. 이곳은 호찌민시 중심가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당초 아파트 단지와 쇼핑시설, 학교, 병원 등을 갖춘 현대식 도시로 계획됐으나, 20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타운하우스와 빌라가 비어있는 상태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은 “인프라와 편의시설 개발이 일관성 없이 진행돼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 중개인은 “판매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데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부족하다”며 “이 정도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높은 삶의 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현장 취재 결과, 많은 타운하우스와 빌라가 완공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어있었고, 경비원도 없는 상태였다. 잡초가 무성한 앞마당, 깨진 창문, 습기로 인한 곰팡이 등 건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 지역에 타운하우스를 소유한 응옥 씨는 “우리 가족도 이곳에 살았지만 도심과의 거리가 멀고 인구가 적어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다”며 “약속됐던 쇼핑센터, 학교, 병원 등이 전혀 건설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업체들에 따르면 이 지역 땅값은 당초 평방미터당 6500만~7000만동(약 320만~350만원)에 책정됐고, 타운하우스는 80억~180억동, 빌라는 200억~400억동에 판매됐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집에 ‘임대’ 안내판만 걸려있을 뿐 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Vnexpress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