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주사약으로 하는 다이어트 방식이 대박을 치고 있다

제약산업의 차세대 먹거리 ‘당뇨비만 치료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인 듯하다.
신이 주신 식욕을 억제하고 고통을 참으며 땀이 쏟아질 때까지 운동을 해야 하는 일은 보통 의지로 이루기 힘든 일이긴 하다. 또한 과체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건강상의 문제를 만들어낸다. 체중만 줄이면 건강상의 문제는 아마도 90%는 사라질 것이다.

그것뿐인가? 이미지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뚱뚱한 사람은 일단 타인이 보는 이미자가 긍정적이지 않다. 뭔가 게으르고, 박약한 의지를 갖고 있는 인물로 폄하된다. 일도 제대로 할 것 같지 않고, 무책임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세간의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과체중 환자로 남아 눈총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이런 박약한 의지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과체중 환자를 위한 현대 의학은 그럴싸한 치료법을 개발했다.

그저 간단한 약품이 담긴 근육주사를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 번씩 맞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혁신적 다이어트 기법이다. 유명인사인 일론 머스크가 대중 앞에서 그런 약의 효과를 증언하며 더욱 관심을 끌었다.

오늘은 그런 주사 다이어트 약 그리고 그런 약을 만들어 대박 친 제약회사 등에 대하여 알아보는 기사를 만들었다.

제약시장의 지각변동

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8년 글로벌 10대 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전망을 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가 항암제에 이어 높은 매출을 올릴 의약품으로 꼽혔다.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으며, 이들 제약사는 GSK와 BMS를 제치고 새롭게 10대 제약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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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명의 잠재적 고객이 기다리고 있다

당뇨비만 치료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당뇨와 비만은 만성질환에 가까워 평생 관리해야 하고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병 환자는 2030년 6억 4300만 명, 2045년에는 7억 840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기준 글로벌 비만 환자는 7억 6400만 명에 달한다. 당뇨와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동서양 구분 없이 퍼지면서 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목받는 비만약 3대장

1. 삭센다 (Saxenda)
–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정식 출시된 제품

삭센다(Saxenda)는 노보노디스크사의 지금을 있게 해준 첫 번째 비만약이다. 2014년 출시된 이래 베트남을 비롯한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비만치료약으로 의학적 허가를 받은 최초의 의약품이다. 주성분은 리라글루타이드다. 이 약물은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가와 병행해 비만 환자나 체중 관련 질환을 최소 한 가지 이상 가진 환자들의 체중 관리에 사용된다. 체중 관련 질환에는 혈당 이상(당뇨병 전단계 또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이 포함된다.

본 약품의 베트남 등록번호는 QLSP-H02-1075-17이며, Pharma City, FPT Long Chau, Vinmec 등 다양한 약국 체인 및 병원에서 의사 처방전을 받아 주문하면 구매할 수 있다.

사용법: 주사형태인 본 약은 주사 1개에 리라글루타이드가 약 18mg 들어있다. 1일 1회 매일 같은 시간에 식사와 관계없이 복부, 대퇴부, 또는 상완부에 피하주사한다. 주사펜 한 개는 일반적으로 약 1주일에서 최대 2주일 정도 사용한다.

2. 위고비(Wegovy) – 미국, 한국 출시, 베트남 출시 미정

세계 최고 억만장자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등 유명 인사들이 위고비로 체중을 줄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위고비(Wegovy)는 삭센다에 이어 출시된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사의 비만 치료제다.
위고비와 삭센다의 차이점은 리라글루타이드를 개선한 점이다. 삭센다가 일 1회 투여해야 한다면 위고비는 주 1회만 투여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위고비는 미국에서만 출시가 허용됐고, 한국에서는 올해 10월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공급 가격은 37만 원이며, 비만 치료제는 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환자가 약가를 전액 부담한다. 이에 따라 유통 비용과 진료비, 처방비 등을 더하면 환자들의 실제 부담 비용은 월 8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위고비는 원한다고 모두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으로 알려졌다. 처방 대상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kg/㎡ 이상인 ‘비만 환자’다. 또 BMI 27kg/㎡~30kg/㎡ 미만 과체중이면서 한 가지 이상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체중 감량 목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

3. 마운자로(mounjaro)
– 미국, 한국 판매허가, 제품 출시일은 아직 미정. 베트남내 판매 미 허가

마운자로(Mounjaro)는 미국의 일라이 릴리(Eli Lilly)사가 의약품 비만치료 시장에 도전한 상품이다. 이 제품은 최초의 주 1회 GIP·GLP-1 이중 작용제로, 2022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승인 적응증은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개선을 위한 치료제다.

마운자로는 2024년 7월 30일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지만, 한국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당뇨 치료제 성분 GLP-1이 비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GLP-1 : 당뇨와 비만치료의 키

‘GLP-1’ 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계열 호르몬 중 하나다. GLP-1은 혈당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분비를 줄여 포도당 합성을 감소시키고, 혈중 포도당을 흡수하는 역할로 체내 혈당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GLP-1 호르몬은 뇌의 포만 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위장의 연동 운동을 느리게 해 소화 속도를 늦추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체중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약물로 개발된 ‘GLP-1 유사체’는 체내 주입됐을 때 DPP4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 효과를 낼 수 있다.

비만 당료 치료 열풍으로 대박을 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21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못 받다가 2010년대 들어와서 삭센다(Saxenda)라 불리는 제품으로 큰 히트를 치더니 지금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연합 최대 회사로 도약했다.

덴마크의 제약사가 유럽 최대 회사가 된 비결은 간단하다. 바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유럽의 얼마 안 되는 기업이 됐기 때문이다. 그 분야는 바로 당뇨비만 치료제다.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와 오젬픽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고, 같은 성분으로 용량을 달리한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를 세상에 내놨다. 빅토자와 같은 성분인 ‘삭센다’는 2014년 FDA로부터 성인 비만치료제로 승인됐고, 2020년 소아·청소년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만 12세 이상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처방 사용이 가능하며 1일 1회 주사한다. 오젬픽과 같은 성분의 ‘위고비’는 ‘주1회 삭센다’로 불린다. 2021년 FDA로부터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아 미국과 덴마크, 독일 등에서 시판됐다. 국내에서는 올해 4월 식약처로부터 비만 치료제로 허가 받았고 출시 시점은 11월경으로 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상반기 20조 99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16조 2427억 원 대비 3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당뇨 치료제 오젬픽과 리벨서스, 비만 치료제 삭센다, 위고비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당뇨 및 비만치료제 매출은 19조 30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당뇨와 비만이 각각 24%, 157% 성장했다. 점유율도 상당하다. 상반기 기준 전 세계 당뇨 및 비만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점유율은 당뇨 33%, 비만 92%다.
심지어 시가총액 기준 유럽 최대 기업을 넘어 본사가 있는 본국 덴마크의 전체 경제규모를 넘어선 기업으로 도약했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데, 시가총액 규모가 5220억 유로(775조 원)이며, 주식 가격은 10월 2일 기준으로 1주당 102유로가 넘는다. 순이익 마진만 33.35%에 달하는 유럽의 슈퍼 기업이 됐다.

▲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요즘 제약회사가 사활을 걸고 덤벼드는 일이 신약개발이다. 신약 하나만 잘 만들면 대대로 팔자가 핀다. 그런데 가끔 이런 힘센 제약회사들이 자신들의 약을 팔아먹기 위해 억지 질환도 만들어 가는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퍼듀제약이 외상 치료에 당연한 통증을 필요없는 질환이라고 마케팅하면서, 자신들이 개발한 마약성진통제인 ‘오피오이드’성분이 들어간 진통제의 처방남용을 유도해서 결과적으로 미국인 40만명이 사망한 ‘오피오이드 오남용 사태다.

일반 환자들은 의사나 제약사 만큼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정보를 가진이들의 ‘오남용’의 위협에서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은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스스로 판단하여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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