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October 6,Sunday

커피 수출가, 로부스타가 아라비카 제쳐…사상 처음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자 최대 로부스타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이 올들어 아라비카를 제친 로부스타 수출가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7일 보도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커피 수출은 100만여톤, 39억9000만달러로 물량은 전년동기대비 12.5% 감소했으나 평균 수출가 상승에 힘입어 액수는 34.8% 급증했다.

이어 9월 전반기(1~15일) 품종별 커피 수출은 로부스타가 1만5155톤, 7660만달러, 아라비카는 1129톤, 470만달러를 기록했다. 톤당 평균 수출가는 로부스타가 5053달러로 아라비카(4166달러)보다 887달러 높았다.

현재 베트남에서 재배중인 커피 품종의 94%는 로부스타로, 이러한 로부스타 원두의 높은 수출가는 곧바로 베트남의 커피산업에 활력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의 응웬 남 하이(Nguyen Nam Hai) 회장은 “앞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의 3분의 1, 높아봐야 절반 수준에 그쳤던 로부스타 가격이 기후변화에 따른 공급난으로 인해 역대 최초로 아라비카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라비카 커피는 해발 900~2000m 고지대에서 생산되며 단맛과 산미가 뛰어나 고급 품종으로 분류된다. 이에 반해 다소 쓴맛이 강한 로부스타는 병충해에 강하고 200~800m 고도에서 잘자란다. 특히 아라비카에 비해 대량 생산이 용이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이 때문에 로부스타 커피는 인스턴트 가공제품이나 저가 커피로 사용되는 반면, 아라비카는 고급 원두커피로 주로 사용된다.

하이 회장은 “기후변화는 모든 커피 품종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이 로부스타 커피가 주력 품종인 아시아 국가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공급이 급감한 가운데 전세계적인 로부스타 원두 수요 증가는 이러한 수출가 상승을 강하게 뒷받침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로부스타에 대한 국제적 수요는 인스턴트 커피에 대한 수요 증가와 직결된다.

협회는 “한국과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 급증한 인스턴트 커피 소비 수요가 로부스타 수요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로스터들이 아라비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품질 개선에 따라 로부스타 커피로 전환한 것도 이러한 수요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로부스타 수출가는 5월부터 아라비카를 앞서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5월 품종별 평균 수출가는 로부스타 원두가 톤당 3920달러였던 반면, 아라비카는 3888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작물 전환에 따른 커피 재배면적 축소와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에 올들어 베트남 현지 생산량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 회장은 오는 11~12월 커피 수확기를 앞두고 악천후를 대비한 가공·건조, 로스팅 시설을 완비해 수출용 고품질 커피 원두 확보에 주력할 것을 각 농가에 권고했다.

인사이드비나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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