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의 쯔엉 미 란 회장이 1조2000억원대 채권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피해자 보상을 위해 호찌민시 중심가의 ‘메가 프로젝트’ 등 약 300개의 자산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25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란 회장은 전날 법정에서 2018년 3조동(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사기성 채권 발행 혐의와 관련해 책임을 부인하면서도 3만5800여 명의 피해자 보상을 위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공상업은행(SCB) 경영진이 내 4개 회사를 통해 채권을 발행하도록 허용한 것을 후회한다”며 “수천 명이 돈을 잃게 된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란 회장은 보상을 위해 제시한 자산 가치가 총 40조동(약 2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찌민시 중심가 응우옌 후에 거리에 위치한 1만1000㎡ 규모의 ‘아미고’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30년간 토지 수용이 진행돼 왔고 이제 완료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국영 비엣콤뱅크에 한 건물을 50% 할인된 2조동에 매각했다고 밝혔으며, 빈짱 지구의 한 프로젝트를 20조동에 매각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하노이에 있는 자신의 건물에 대해서는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지만, 현재 3억3000만 달러에 매입 제안을 받고 있다”며 “이 건물에는 2억5000만 달러의 부채가 있다”고 덧붙였다.
란 회장은 채권 사기 외에도 자금 세탁, 불법 해외 송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올해 초 2012년부터 2022년까지 SCB에서 677조동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현재 항소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란 회장과 공범들은 1300여 건의 대출을 통해 은행에서 횡령한 금액만 677조동에 달한다. 법원은 또한 그에게 뇌물수수와 은행 규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Vnexpress 2024.09.25